김태현 위안부재단 이사장 "소녀상과 10억엔은 별개"

양은하 기자 2016. 7. 2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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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화해-치유재단 이사장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바비엥 스위트에서 열린 '화해-치유재단 출범 이사장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7.2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지난해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재단('화해·치유재단') 28일 공식 출범한 가운데 이날 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된 김태현 재단설립 위원장이 "소녀상과 10억엔은 별개"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날 오전 11시45분쯤 서울 중구 바비엥 2차 회의장에서 열린 '화해·치유재단'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구 일본 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에 대해 질문하자 "10억엔은 소녀상과 연계해서 받는 것이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이사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열린 제1차 재단 이사회에서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김 이사장 외에 Δ김교식 아시아신탁 회장, Δ진창수 세종연구소 소장, Δ심규선 동아일보 대기자, Δ이원덕 국민대 교수 등 재단출범 준비위원회에 참석했던 인사 10명이 이사로 선임됐다.

김 이사장은 "재단설립 위원장으로 취임한 뒤 지방과 서울,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피해자 37명을 찾아뵙고 1시간 이상 대화했다"며 "극히 소수 피해자를 제외하고 다수의 분이 재단 설립을 하면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믿어준 이분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도록 하고 그들이 바라는 것을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재단에게 주어진 역사적 책임과 의무"라며 "피해자 마음에 상처가 치유되는 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김 이사장은 면담을 거절당한 쉼터 거주 위안부 할머니 3명과는 만나지 못했다.

김 이사장은 10억엔의 용처에 대해 주로 할머니들을 직접 지원하는 수혜 사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할머니들을 만나보니 쓰고 싶은 곳이 다 달랐다"며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용처 파악을 한 뒤 맞춤형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억엔 중 일부를 장학사업에 쓸 수도 있다는 일본 보도에 대해서는 "재단설립 목적은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존엄을 회복하는 사업을 하는 것"이라며 "그 외 목적에는 사용할 수 없고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단 출범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사회가 진행되는 시각 대학생들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재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 동의없이 밀어붙이는 재단 설립은 정치적 폭력행위"라며 재단 출범에 강력 반발했다. 기자간담회가 열리기 전 대학생 10여명이 난입해 "재단 설립을 중단하라"고 기습시위를 벌여 기자회견이 30여분간 지연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재단 출범에 반대하는 목소리에 대해 "진정으로 다가가서 피해자 할머니들이 무엇이 부족한지를, 어떻게 상처를 치유할지를 안다면 그분들도 언젠가는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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