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 캠프 면면은..친이·친박계 전직 의원들 포진
이주영 캠프, 친박 김충환에 '홍준표 사단' 이범래 가세
정병국 캠프, 친이 안경률이 간판…김용태 캠프 권택기와 경쟁
주호영·한선교·이정현은 'No 캠프'…"조직 선거 안하겠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의 당권 후보군이 6명으로 굳어지면서 각 당권주자를 돕는 캠프 인사들의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준비해 온 이주영·정병국·김용태 의원은 캠프 사무실을 차리고 선거에 잔뼈가 굵은 인사들을 영입해놓은 반면, 주호영·한선교·이정현 의원은 캠프를 따로 두지 않은게 특징이다.
이·정·김 의원의 캠프에는 전직 의원과 청와대 참모 출신이 주로 포진했다.
특히 옛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의 대결 구도를 연상케 하고 있다.
범친박계이면서 계파 중립성을 강조하고 있는 이주영 의원은 비박(비박근혜)계 한기호, 친박계 김충환 등 두 전직 의원을 각각 선대총괄본부장과 전략기획총괄본부장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홍준표 사단' 출신의 이범래 전 의원이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았다.
비박계 주자들로 분류되는 정병국·김용태 의원 쪽에는 친이계의 핵심부에 있던 전직 의원들이 둥지를 틀었다.
정 의원은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에서 한솥밥을 먹은 안경률 전 의원을 비롯해 백성운·이춘식 전 의원 등 '친이계 트로이카'가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있다.
김 의원 캠프에는 안경률 전 의원과 함께 이재오 전 의원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권택기 전 의원이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MB(이명박) 청와대'의 배용수 전 춘추관장은 김용태 의원 캠프로, 그의 후임인 이상휘 전 춘추관장과 이철희 전 홍보기획비서관은 정병국 의원 캠프로 갔다.
캠프 인사들 사이의 정치적 인연도 주목된다.
이주영 의원의 비서실장을 맡은 이운룡 전 의원은 4·13 총선에서 경기도 고양병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낙천했다. 이 전 의원과 경쟁해 공천을 받았다가 낙선한 인사는 정병국 캠프의 백성운 본부장이다.
이밖에 이만재 전 의원은 이주영 캠프의 특보단장을 맡았고, YS 정부때 청와대에 있었던 박종선 전 정무비서관은 김용태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다.
나머지 3명의 당권주자인 주호영·한선교·이정현 의원은 기존 의원실의 보좌진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준비 중이다. 캠프 조직을 꾸리는 대신 후보 개인의 대중적 인지도와 정치적 명분을 내세우는 전략이다.
주 의원실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캠프를 차리면 불필요한 경제적·시간적 낭비만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자칫 불법 선거운동의 유혹에도 빠지기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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