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플로우식 "부모님 고향서 힙합, 오랜 꿈 이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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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활동한 인기그룹 솔리드의 정재윤이 세계시장 공략을 목표로 결성한 그룹 아지아틱스의 멤버로 화려하게 데뷔한 플로우식에게 부모님의 나라 한국은 아직 낯설다. 이미 글로벌한 활동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그가 화려한 커리어를 뒤로 하고 서바이벌, 그것도 지원자 9,000명 중 한 명의 래퍼로 참가한 이유는 왜일까.
"부모님의 고향인 한국에서 래퍼로 인정받고 싶었어요. 한국말로 관객 앞에서 랩을 하는 건 오래 전 꿈이었죠. '쇼미더머니' 출연, 처음엔 자존심도 상했지만 한국 힙합, 더 나아가 한국 문화를 제대로 접한 계기라고 생각해요."
방송 후 플로우식의 랩은 유독 화제가 됐다. 묵직한 저음의 랩은 마치 상대의 허를 찌르는 듯 했고 여유 넘치는 무대 매너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래퍼들도 존경하는 래퍼로 방송을 시작한 만큼 그의 무대는 매번 주목을 받았다. 특히 랩을 시작하게 된 계기이자, 힘이 되어준 친형을 위한 곡 'RAP STAR' 무대는 많은 이들에 감동마저 안겼다. 비록 우승은 놓쳤어도 결과는 의미없었다. 부모님의 고향에서, 그것도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족을 위해 랩을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했던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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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랩 실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그에게 있어 이번 서바이벌의 가장 큰 적은 비와이, 씨잼도 아닌, 한국어 랩이었다. 플로우식이 한국어 랩을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한글과 영어를 혼용한 그의 랩 스타일은 동서양의 분위기가 혼합된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오히려 그가 구사하는 한국어 표현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굵은 저음의 목소리로 외친 '한석봉의 어머니' '우물안의 개구리' 등의 가사가 개그맨들로부터 패러디될 정도다.
"처음부터 쉬운 건 재미없잖아요. 무슨 일이든 어려워야 재미있어요. 운동할 때도 무거운 걸 들어야 더 힘이 생기듯이 음악도 마찬가지에요. 그런 의미에서 한국어랩은 어렵지만 즐거운 도전이었죠. 우선 영어로 랩 가사를 써서 영한사전을 찾아가며 한글로 바꿨어요. 그러면서 한국 문화도 더 알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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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도 변화의 길을 즐기고 있다. 여러 장르 음악을 갈아타며 대중의 예상을 빈번히 뛰어넘을 준비도 마쳤다. 재즈적인 화성이건, 힙합의 흥겨움이건 장르적인 구분은 중요치 않다. 가장 인상적인 건 그만의 섬세한 감각과 유쾌한 감수성, 힙합의 음악적 재치를 꿰어낸 기분 좋은 실험이란 것. 즉, 음악이 주는 감흥이자 메시지다.
이미 화려한 커리어를 쌓은 플로우식이 꿈을 이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에게 한국은 기회이자, 작은 시작일 뿐이다. 그의 목표는 '힙합'이란 키워드 아래 'K-힙합'을 전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그의 가능성은 스스로 충분히 입증했다. 이제 그가 이겨야 하는 상대는 서바이벌의 다른 경쟁자가 아닌 자기 자신일지도 모른다.
hero16@sportschosun.com, 사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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