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에 '힐러리 해킹' 부탁 일파만파

입력 2016. 7. 2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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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러시아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을 해킹하길 바란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공당의 대선 후보가 적대적 관계의 러시아가 국내 정치에 개입하길 바란다고 밝힌 것이라며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안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2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러시아의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이메일 해킹 의혹과 관련해 "그들은 아마 클린턴의 이메일 3만3000건도 갖고 있을 것"이라며 "아마 그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특히 "러시아여, 듣고 있다면 당신들이 (클린턴의) 사라진 이메일 3만건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아마 우리 언론들로부터 엄청난 보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이날 발언은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을 겨냥한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장관 재임 시절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공무를 본 일이 드러나면서 국가안보를 소홀히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또 클린턴 후보는 당시 개인 이메일로 주고받은 이메일 일부는 법원 명령에 따라 대중에 공개됐지만 이메일 약 3만3000건은 개인적인 내용이라며 삭제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에 클린턴 캠프측은 즉각 반발했다. 클린턴 캠프의 외교 안보 총책인 제이크 설리번은 성명을 내고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가 외세를 향해 정치적 경쟁자에게 스파이 행위를 부추긴 첫 사례"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는 단순히 호기심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에 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클린턴 캠프의 브라이언 팰론 대변인은 MSNBC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이제 공개적으로 러시아에게 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부탁하고 있다"며 "도를 한참 넘어선 것"이라고 일갈했다.

공화당 지도부도 당혹스러워했다.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라이언 의장의 대변인 브렌든 벅은 "러시아는 기만적인 폭력배가 이끄는 전 세계적 위협"이라며 "푸틴은 이번 대선에 대해 상관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논란이 커지자 트위터에 "러시아나 다른 어떤 국가나 개인이 불법적으로 삭제된 클린턴의 이메일 3만3000건을 갖고 있다면 연방수사국(FBI)와 공유해야 한다"고 꼬리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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