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시사전망대] 유승민의 권장도서, 두 가지 뜻 담겨 있다?

2016. 7. 2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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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

▷ 한수진/사회자:

뉴스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뉴스 와이.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 실장과 함께 합니다. 실장님 어서 오십시오.

▶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어제가 중복이고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죠.

▶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

그렇죠. 대통령도 휴가 중이시잖아요. 유명한 우병우 민정수석은 오늘 복귀한다는데.

▷ 한수진/사회자:

두 분 모두 휴가가 휴가가 아닐 것 같은데.

▶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관저 휴가 중이잖아요, 대통령은 특히.

▶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

이달 초에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최근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들이 있는데 올해는 많은 국민들이 이 지역에 방문하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 한수진/사회자:

맞아요. 그런 말을 했었죠.

▶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

경남 거제 해금강, 울산 십리대숲 언급했는데 이 두 지역은 조선산업이 집중돼 있는 곳이지 않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거제 울산.

▶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

지역분들은 혹시나 하고 기대를 한 모양이더라고요. 대통령이 휴가 오시면 화제가 되고 하니까. 그런데 이번에 말씀하신 대로 관저에서 보고서를 읽는다고 그러네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상황이 썩 좋진 않잖아요.

▶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

많이 안 좋죠. 우병우 민정수석 거취 문제가 제일 큰 거고 어제는 안종범 정책조정 수석이 경제수석 시절에 문화재단을 만드는데 기업 모금을 독려했다는 이런 보도까지 나왔고요. 대통령이 휴가 포기하면 지금 쌓여있는 게 많습니다. 총선 이후부터 계속 개각설이 나오고 있고 많이 모르시는 분들도 있던데 정무비서관이 공석이에요.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웃음)

▶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

총선 다음 날 사표를 냈는데 수석 밑에 비서관이 없습니다. 그리고 경찰청장 임기도 2주 남았을 거예요. 그러면 이런 인사 검증의 총 책임자는 우병우 수석이지 않습니까. 우 수석의 거취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면 다른 인사들도 스톱될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또 새누리당 전당대회도 신경이 쓰일 거고요.

▶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

그러니까요. 당내 인사들을 보면 여고 야고 간에 전당대회라서 휴가를 가도 조용 조용하게 다녀오는 것 같고 장외 대선주자라고 할까요. 이런 분들이 여유가 있죠.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다음 달 초에 전남 해남 땅끝 마을에서 출발해서 전국을 일주한다고 합니다. 이건 휴가라기보다는 행군이겠죠. 행군.

▷ 한수진/사회자:

그렇겠죠.

▶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히말라야 한 달 다녀오셨지 않습니까. 휴가는 아니지만. 또 귀국한 이후에 최근에 울릉도를 거쳐서 독도를 방문했다, 이런 보도도 있었고요.

▷ 한수진/사회자:

아주 다들 바쁘십니다. 무슨 여행 정치 그런 얘기도 있다면서요. 또 정치인들은 그래서 독서에 매진한다,이런 게 휴가 때 단골 레퍼토리이기도 하잖아요.

▶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

언제부터인가 보면 가을이 아니라 여름이 독서의 계절이 돼서 휴가철에 책 소개 많이 하지 않습니까. 어제 한겨레신문에서 재밌는 기사를 썼어요. 유력 정치인들한테 당신이 책을 권하고 싶은 사람을 골라서 책을 한 권씩 권해봐라 했는데 재밌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재밌어요. 누가 누구한테 어떤 책을.

▶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

메시지가 다 재밌었습니다. 예컨대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에게 조정래 작가의 ‘정글만리’라는 소설을 추천했거든요. 이게 2,3년 전에 나온 르포형 소설인데 중국에 대해서 다룬 소설이에요. 중국의 발전상에 대해서. 박지원 대표가 뭐라고 했는고 하니 중국 현지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 뛰는 각국 상사 직원들의 삶을 통해 냉엄한 국제 현실은 물론이고 사드 배치가 우리 국익에 부합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한수진/사회자:

여기고만요. 사드 배치.

▶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

그렇죠. 박 위원장이 요즘 김 대표한테 손목 붙잡고 형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웃으면서 말하기도 하고 인상 쓰면서 말하기도 하고 연일 이렇게 공격하고 있지 않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김 대표가 애매모호하니까.

▶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

책 소개하는 공간을 빌어서 한 번 더 걸고 들어간 거죠.

▷ 한수진/사회자:

재밌네요. 박 위원장의 공격 받은 김종인 대표는 어땠어요?

▶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

물고 물리는 것도 같은데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선택을 했습니다. 이 두 분이 사이가 되게 좋다가 뻐그러진지 오래됐지 않습니까. 요즘은 행사장에서 보면 웃으면서 악수하고 그러던데.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유독 두 분 분위기가 그래요.

▶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라는 책을 권했습니다. 이게 미국의 소장 경제학자와 정치학자가 쓴 책인데 제도 그 중에서도 경제 및 정치 제도의 상호작용에 대한 책인데 김 대표의 추천의 변이 제도는 한 번 정착하면 쉽게 바꾸기 어렵다. 하지만 결정적 국면이 도래하면 바뀐다. 바뀌어야 할 시점에 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앙시앵 레짐이 되고 역사 발전의 질곡으로 작용한다. 안철수 의원은 대한민국의 비전 제시를 하는 지도자가 되기 원하기 때문에 꼭 추천하고 싶다, 이렇게 말했는데요. 이것도 제가 볼 때 밑자락이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

제도가 안 바뀌면 후체제가 되고 역사 발전의 질곡이 된다. 제가 봤을 때 이거 개헌입니다. 김종인 대표가 대표적인 개헌론자. 그 중에서도 내각제 개헌론자이거든요. 대표 임기 마치고 나면 개헌운동 하고 나설 거다, 이렇게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니는데 안 전 대표를 향해서도 당을 넘어오라, 이런 소리 아니라 대통령제 대신에 내각제 전선으로 넘어와라, 개각 쪽으로 합류해라, 그런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요. 그러니까 이른바 자기가 대통령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개헌에 대해서 원래 미온적이거든요. 예전에 말했지만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이런 분들. 그런데 당신은 이쪽으로 넘어와라, 이런 말인 것 같다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이게 다 의미가 있군요.

▶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안철수 대표는 어떻습니까?

▶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

유승민 의원을 지목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유승민 의원에게.

▶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

경제 분야에서 유 의원님과 많은 교감을 나눴는데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 교육 개혁에 대해서도 공감의 폭을 넓히고 싶다 이러면서 조정래 작가의 최신작인데요. '풀꽃도 꽃이다' 라는 책을 추천했습니다. 이게 학교와 사교육의 현장 풍경이 생생히 담겨있는 책이라는데 제가 볼 때 두 가지 메시지가 있습니다. 안 전 대표가 유승민 의원한테 이런 러브콜을 보낸 지 아주 오래 됐죠. 당을 뛰어 넘어서 중도개혁 이런 부분에 대해서 호감을 갖고 있다, 같이 하고 싶다, 그 연장선인 거고요. 두 번째는 왜 조정래 작가의 이 책이냐. 안철수 대표가 교문위로 들어가서 교육 문제에 집중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한 적도 있고 그리고 조정래 작가가 원래 안철수 대표의 후원회장이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랬나요?

▶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

네. 제가 속사정은 잘 모르겠는데 관계가 소원해진지 꽤 됐거든요. 이건 조정래 작가한테 보내는 메시지도 된다. 제가 선생님 책 이렇게 열심히 읽고 많이 알리고 있습니다. 이런 두 세 가지가 다목적으로 깔려있다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유승민 의원에게 그리고 조정래 작가에게도 각각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거예요. 유승민 의원은 어떻습니까?

▶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

재밌는 게요. 박원순 서울시장도 유승민 의원에게 책을 추천했습니다. 서울시에서 얘기를 들어봤는데 누구한테 할까 고민하다가 유승민 의원을 골랐다고 하더라고요. 아까 말한 러브콜. 여러 사람이 보내던 러브콜의 일환인 거죠. 사실은 김무성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유승민 의원에게 계속 보내는 게 이런 게 깔려있는 것 같아요. 약간 러닝메이트적 성격을 원한다는 거죠. 유승민 의원한테 당신은 좀 차기로 하고 내가 대권주자 할 테니까 우리 같이 하면 좋지 않겠냐 라고 보내는 사람들이 많은데 박원순 시장의 추천의 변은 조금 더 직설적이었습니다. 함께 산을 오르고 싶다.

▷ 한수진/사회자:

함께 산을 오르고 싶다?

▶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

네. 저는 모르는 책인데 일본 산악 만화라고 하는데 '신들의 봉우리' 라는 책을 추천했대요. 이것도 러브콜의 연장선인데. 그러면 유승민 의원은 뭐냐.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특정인한테 책을 추천하는 걸 계속 부담스러워하고 계속 꺼렸답니다. 화답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그랬다는 거죠. 그러면서 새누리당 사람들과 모두 읽고 싶은 책이라면서 '공화주의' 라는 책을 골랐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분도 공화주의 얘기를 하시네요.

▶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

두 가지가 있는데요. 유승민 의원이 계속 공화주의 민주공화국 이런 얘기를 자기의 트레이드마크로 삼고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 대한 게 첫 번째로 이는 거고. 두 번째는 범야권 사람들이 나한테 러브콜을 보내지만 나는 새누리당의 적자다. 우리 집안을 일으킬 사람이다 라는 생각 그리고 그걸 표현하기 위해서 새누리당 사람들과 함께 읽고 싶다고.

▷ 한수진/사회자:

러브콜에 대한 완곡한 거절인가요.

▶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

책 자체도 다 의미 있는 책이겠죠. 그런데 이걸 보면 서로 물고 물리고. 그리고 이 사람한테 하고 싶은 말을 거꾸로. 옛날에는 바둑을 보고 수담이라고 해서 손으로 하는 대화 이렇게 얘기했는데 책을 통해서 이런 대화를 보내는 건.

▷ 한수진/사회자:

이건 서담이라고 해야겠네요.

▶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

네, 격조 있어 보이고 좋아 보입니다. 이런 건 많이 확산됐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이런 책들도 관심을 끌게 되겠네요.

▶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

그렇죠. 여름철에 휴가철 책 가지고 가시는 분들 있죠.

▷ 한수진/사회자:

저도 동그라미 몇 개 쳤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윤태곤 정치분석 실장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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