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유격수, 없을 '無'에서 많을 '多'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입력 2016. 7. 28. 09:32 수정 2016. 7. 2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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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성현, 하주석, 강경학.

시계를 돌려 지난 봄, 한화 야수진 가운데 김성근 감독의 걱정이 가장 큰 자리는 유격수였다.

유격수로 주전 역할을 할 선수를 바로 거명하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기 문턱을 넘은 뒤로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지난 27일 대전 SK전. 한화 유격수 자리에는 신성현이 이틀째 선발 유격수로 나왔다. 또 벤치에는 하주석과 강경학이 보였다.

3루수인 신성현이 이번주 들어 유격수로 나서고 있는 것은, 우선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가 된 뒤 타오른 타격감 덕분이다. 신성현은 후반기 5경기에서 타율 0.636(11타수 7안타) 2홈런 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전에 없던 자신감 있는 스윙으로 내·외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리고 있다. 이에 신성현은 원래 유격수 출신인 장기를 살려 자리를 옮겨 나오고 있다.

신성현이 유격수로 얼마나 많은 경기를 더 나올지 단정짓기 어렵다. 그러나 한화는 후반기 둘째주 들면서 유격수 및 내야요원 확보에 여유를 갖게 됐다.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했던 신성현이 지난 17일 허벅지 안쪽 부상을 털어내고 1군에 합류했다. 하주석은 타율 0.282(195타수 55안타) 6홈런 28타점에 도루 5개를 기록하는 등 유격수로는 수준급 공격력을 보인 데다 수비력에서 성장세를 보이던 중에 지난 6월16일 이후로 부상으로 빠져있었다.

하주석이 1군에 없는 동안, 강경학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1군 복귀 시점 이후만 해도 자신감이 떨어진 듯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7월 한때는 6경기 연속 아타를 때리는 등 점차 투타 모두에서 경쟁력 있는 활약을 보였다.

이들이 모두 유격수로 뛰고 있지만, 모두 쓰임새가 다채롭다. 누가 벤치에 있더라도 대타와 대수비, 대주자 요원으로 투입될 수 있다. 이를테면 송광민(3루수), 정근우(2루수), 로사리오(1루수) 등 내야의 다른 주전선수들에게 문제가 생겼거나, 대체 출전이 가능하다.

한화는 일단 걱정 많던 유격수 자리에서 여러 희망을 보고 있다. 김 감독은 유격수 수비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신성현을 기용하며 타력에 승부를 거는 모험을 걸면서도 벤치 멤버가 든든한 덕분에 다른 한편으로 마음을 살짝 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래저래 늘어난 한화 유격수 요원은, 체력전이 절정으로 치닫은 8월 승부를 위해서도 일단 긍정적 신호가 되고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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