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리의 솔.까.말] 왕좌 뺏긴 '함부로 애틋하게', 사전제작의 안 좋은 예?

2016. 7. 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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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함부로 애틋하게’가 사전제작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지난 27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가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함부로 애틋하게’는 8.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자체 최저 시청률이자, ‘함부로 애틋하게’가 받아든 첫 한 자릿수 시청률이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김우빈과 배수지라는 대세들의 만남이 세간의 화제가 됐다. 여기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경희 작가와 '공주의 남자' 박현석 PD가 의기투합했고, 사전제작된다는 점에서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기대케 했다.

실제 지난 6일 첫방송은 12.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 제왕의 탄생을 알렸다. 당시 방송 중이던 ‘운빨로맨스’와 ‘원티드’가 한 자릿수 시청률을 이어갈 때 ‘함부로 애틋하게’는 첫 방송만으로 무려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두 자릿수 시청률을 고수하며 수목극 1위 자리를 이어갔다.

하지만 ‘W’라는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했다. 3회 만에 판도를 뒤바꾸고 수목극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함부로 애틋하게’의 시청자들이 ‘W’로 노선을 갈아탄 것. ‘W’가 매력적인 드라마이기도 했지만 ‘함부로 애틋하게’가 신작에게 시청자들을 뺏길 정도로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하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강렬한 첫 방송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톱스타 신준영(김우빈)이 시한부 선고를 받았고, 이런 그의 앞에 노을(배수지)이 나타났다. 과거 여러 사연들로 얽혀 있는 두 사람의 만남만으로 다음회를 기대케 하기 충분했다.

안타깝게도 첫 방송의 강렬함은 갈수록 반감되는 중이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자 주인공, 뻔한 밀당 등 여타 멜로드라마와 차별화된 점을 찾아보기 힘든데다 신준영과 노을의 연애는 시작될 듯 하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길 반복하며 지지부진한 전개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캐릭터로 신선함을 안기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어느 순간부터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게 됐다. 일례로 7회만 놓고 보더라도 앞서 최지태(임주환)가 좋다며 신준영 앞에서 울고 불며 술주정을 해대던 노을이 술이 깬 뒤에는 만취의 기억과 함께 최지태를 사랑한 기억까지 잊은 듯 왜 신준영의 뒤만 쫓아다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신준영에게 실수를 했고, 다큐라는 문제도 얽혀있지만 최지태가 좋다던 노을임에도 신준영에게 마음이 있는 듯한 느낌을 안겼다. 초반에야 임팩트를 주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계속 자극해야 하니 그렇다 치지만 총 20회 중 7회까지 온 상황에서 인물의 행동도 이해 못할 전개와 편집이어야 했는지 의문스럽다.

여기에 여름이라는 것도 한 몫 한다. 더운 여름 답답하고 속터지는 멜로드라마 보다는 유쾌하고 통쾌한 드라마에 눈이 더 가는 게 사실. 때문에 ‘함부로 애틋하게’가 쌀쌀한 바람이 부는 가을 즈음 방송됐으면 하는 아쉬움도 안긴다. 인물들의 겨울 옷도 가을에 한층 더 잘 어울렸을 것.

이런 ‘함부로 애틋하게’이기에 ‘차라리 사전제작 되지 않았다면’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사전제작 되지 않았다면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수용해 조금 더 명쾌하고 여름에 어울리는 드라마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에서다. 특히 ‘함부로 애틋하게’가 탄탄함으로 대변되는 사전제작의 장점을 지니지 못한 만큼, 차라리 사전제작 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배가시킨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아직 반환점을 돌지 않았다. 온 길보다 가야 할 길이 더 많다. 아직 13회가 남아 있는‘함부로 애틋하게’가 부디 사전제작 드라마들의 웰메이드 명성을 이어갈 수 있길 바라본다.

[‘함부로 애틋하게’ 포스터. 사진 = 삼화 네트웍스, IHQ 제공]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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