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과 주고받은 류중일 감독의 웃픈 농담과 현실

이형석 2016. 7. 2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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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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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석민(31)이 친정팀 사령탑 류중일(53) 삼성 감독에게 인사를 하러 왔다.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였다. 류 감독의 한마디 한마디가 가볍지 않게 들렸다.

류중일 감독은 멀리서 걸어오던 박석민을 향해 "쟈가 와 이래 살 많이 빠졌노"라고 반가워했다. 곧 박석민이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자 류 감독은 웃으며 "니 같으면 안녕하겠나"라고 말했다. 하위권에 처져있는 팀 현실이 묻어나는 응답이었다.

류 감독은 박석민을 향해 "네 (삼성) 유니폼 준비해놨다"고 말했다. 2004년 삼성 1차지명으로 입단한 박석민은 지난해 4년 최대 96억원에 NC와 FA 계약했다. 류중일 감독은 프랜차이즈 스타 박석민의 이적을 안타까워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박석민은 NC 이적 후에도 맹활약 중이다. 26일까지 78경기에서 타율 0.325·19홈런·66타점을 기록했다. 리그 최강 중심타선으로 꼽히는 '나테이박(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 쿼더러플의 한 축을 맡아 팀의 선두권 경쟁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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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류 감독은 박석민의 공백을 뼈져리게 느낀다. 박석민의 대체 선수인 아롬 발디리스는 성적은 둘째 치고 잦은 부상으로 40경기 출장에 그쳤다. 류 감독 입장에선 선수 1명이 절실하다. 지난 5년 동안 주축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정규시즌을 연속 제패했다. 지난해 삼성에서 5번 타자·3루수로 뛴 박석민도 제 몫을 해냈다.

올 시즌은 다르다. 박석민 뿐만 아니라 나바로가 지바 롯데로 이적했고, 해외원정도박 혐의를 받은 임창용은 방출돼 KIA와 계약했다. 삼성은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안지만의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그외에도 부상 선수가 도미노처럼 발생하고 있다. 현재 장원삼, 최형우, 레온, 배영섭, 조동찬 등이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있다.

류중일 감독은 박석민에게 "보고서를 보니 A+로 되어있더라"고 툭 던졌다. 삼성 전력분석팀은 3연전에 앞서 상대팀 선수들의 컨디션 등이 담긴 보고서를 감독에게 제출한다. 박석민의 이름은 유독 크게 보였을 것이다. 박석민은 "요즘 너무 안 맞습니다. 또 (삼성 선수들이) 제 약점을 다 알고 있으니까"라며 웃었다.

약점이 다 노출돼 있다던 박석민은 이날 3-4로 뒤진 8회에 권오준으로부터 동점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삼성은 9회 테임즈의 결승 홈런으로 4-5로 역전패했다.

재치있는 입담과 너털웃음이 평소 더그아웃에서 류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말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박석민과 웃으며 주고 받은 짧은 대화는 삼성의 현실을 보여준다.

대구=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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