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려는 이청용, 희망고문하는 크리스털 팰리스

김희선 2016. 7. 2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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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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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도 어렵고 남기도 애매하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28·크리스털 팰리스)이 겪고 있는 갈등이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코리안리거' 중에서도 이청용의 거취는 가장 뜨거운 관심사다. 2009년 여름,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볼턴으로 이적해 성공적으로 영국 무대에 안착한 그는 불의의 부상과 팀의 2부리그 강등으로 인해 지난해 2월 크리스털 팰리스로 이적했다. 70만 파운드(약 10억 5000만원)의 이적료를 받고 다시 EPL 무대에 서게 된 이청용의 미래는 밝아 보였다. 하지만 이청용을 불러들인 앨런 파듀(55) 감독은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적 초기에는 2015 아시안컵 때 당한 부상 때문이라는 핑계가 있었으나, 부상이 다 나은 뒤에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간간히 경기에 출전할 기회가 생기면 그 때마다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파듀 감독의 시선은 이청용을 외면했다.

악재가 겹쳤다. 이청용은 답답한 심정을 인터뷰에서 드러냈다가 구단 측으로부터 3만 파운드(약 5200만 원)의 벌금 징계를 받았다. 이적을 암시하고 감독에 대한 비판 내용이 담겨 팀 분위기를 흐렸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이청용은 2015~2016시즌을 컵대회 포함 17경기 출전 2골로 마쳤다.

이적이 필요해진 또 하나의 이유는 대표팀 때문이다. 울리 슈틸리케(62)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소속팀에서의 출전 시간이 보장되지 않은 선수를 발탁하지 않는 편이다. 이청용 역시 이 기준에 따라 지난 6월 유럽 원정 평가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동안 대표팀의 붙박이 주전으로 뛰어온 그에게는 자극이 될만한 '사건'이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해 EPL 승격을 확정지은 번리가 이청용의 영입을 타진 중이라는 언론 보도까지 나오면서 크리스털 팰리스와 결별은 사실이 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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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크리스털 팰리스가 프리시즌 북미 투어 명단에 이청용의 이름을 올리면서 분위기가 애매해졌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올 여름 팀에 합류한 측면 공격수 안드로스 타운센드(25)와 수비수 제임스 톰킨스(27)과 함께 이청용을 소집했고, 한 술 더 떠 파듀 감독은 투어 기간 동안 치른 3경기에 연속으로 그를 기용했다.

영국으로 복귀한 뒤에도 '기회'는 계속 주어졌다. 이청용은 26일(한국시간) 영국 콜체스터의 웨스턴 홈스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체스터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14분 교체투입돼 31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프리시즌 4경기 연속 출전이었다.

떠나려는 결심을 굳힌 이청용에게는 '희망고문'이 아닐 수 없다. 야닉 볼라시에(27), 윌프레드 자하(24)에다 타운센드까지 이적해 주전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진 상황이다. 그러나 파듀 감독은 프리시즌 동안 이청용을 중앙 미드필더 등 다른 포지션으로 기용하며 활용법을 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떠나야 하는가, 아니면 남아야 하는가. 크리스털 팰리스의 계속되는 희망고문 속에서 선택은 이청용의 몫으로 남아있다.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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