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트레이드한 윤석민, 3년의 부메랑 역사

2016. 7. 2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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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두산만 만나면 매번 장타 폭발

3년 두산전 3할대 타율, 30타점 수확 

[OSEN=조인식 기자] 60승 선착을 노리던 두산 베어스가 넥센 히어로즈에 잡히며 59승에 멈췄다. 이번에도 윤석민(31)의 방망이가 친정을 무너뜨렸다. 3년째 반복되는 부메랑이다.

두산은 지난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의 경기에서 4-5로 뒤지던 4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 조승수가 윤석민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았고, 이후 추격하지 못하고 4-9로 졌다. 선두 두산은 60승 고지에 오르지 못하고 59승 1무 31패가 됐다.

윤석민만 만나면 두산은 작아진다. 반대로 윤석민은 친정인 두산을 상대하면 펄펄 난다. 이날도 결승타는 아니었지만 그의 만루홈런이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는 한 방이 됐다. 반면 두산은 자신들이 보낸 타자의 장타 한 방에 추격의 의지까지 꺾이고 말았다.

2013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3승 4패로 역전패하며 준우승에 그친 두산 수뇌부는 세대교체를 단행하기로 결정했고, FA 자격을 얻은 이종욱, 손시헌(이상 NC 다이노스), 최준석(롯데 자이언츠)은 다른 팀으로 떠났다. 이때 이종욱의 공백으로 인해 정수빈을 풀타임 주전으로 활용해야 했던 두산은 그를 뒷받침하기 위해 넥센과의 트레이드로 장민석을 데려왔고, 반대급부로 내준 것이 파워히터 윤석민이었다.

두산에 입단해 2004년부터 2013년까지 통산 16홈런에 머물렀던 윤석민은 넥센으로 건너간 뒤 지난해까지 두 시즌 동안 24홈런을 몰아쳐 두산에서 날린 홈런 수를 뛰어넘었다. 반면 장민석은 두산에서 2년간 단 24안타에 그친 채 2차 드래프트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트레이드는 처음부터 넥센의 압승이었다.

장민석보다 윤석민이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것만 해도 아쉬울 법한 두산은 맞대결에서도 부메랑을 맞고 있다. 벌써 3년째다. 윤석민이 넥센에서 뛴 첫 해인 2014년 양 팀의 첫 맞대결에서 윤석민은 홍상삼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터뜨린 것을 비롯해 4타수 3안타 5타점으로 화력을 뽐냈다. 이 경기 포함 3연전에서 그는 11타수 4안타 6타점에 결승타 2개를 기록해 넥센의 위닝 시리즈를 이끌었다.

2014년 두산전 11경기에서 윤석민은 타율 3할5푼3리로 정확한 타격을 한 동시에 자신의 43타점 중 9타점을 두산전에서 만들어냈다. 지난해에도 첫 맞대결에서 4타수 4안타 2볼넷 4타점으로 100% 출루하며 순조롭게 출발한 그는 두산전 14경기 타율 3할9푼6리, 3홈런 15타점으로 더 강해졌다.

올해 역시 두산은 만루홈런을 맞고 ‘윤석민 주의보’가 켜졌다. 아직은 4경기에서 상대 타율 2할9푼4리, 1홈런 6타점으로 크게 두드러지는 성적은 아니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들이 있기에 어떤 일이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특히 잠실보다 홈런이 나오기 쉬운 고척돔에서는 언제든 윤석민의 장타가 터져 나올 수 있어 두산의 어떤 투수든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그를 보내고 3년째. 남은 경기에서 두산이 천적관계를 끊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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