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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예산 없어서…" 알고도 못 바꾸는 '중금속 우레탄 트랙'

대전시교육청 "정부 지원규모 따라 교체계획 세울 것"…학기 중 공사도 불가피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된 대전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우레탄 트랙 사용금지' 안내판이 세워져있다. (사진=김정남 기자)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된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의 교체를 놓고 대전시교육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교육부 추경 예산이 반영되지 못하면서 정부 지원액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자체 재원도 넉넉지 않다는 설명이다.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에 대한 유해물질 전수조사 결과, 대전에서는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102개 학교(104개소) 가운데 63개 학교(64개소)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교육청은 이들 학교의 우레탄 트랙 교체비용을 약 6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육부가 우레탄 트랙을 교체하려고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 776억원은 기획재정부 심의에서 전액 삭감된 상태다. 교육부는 대신 특별교부금 170억원을 관련 예산으로 배정하고 교육부와 교육청이 반반씩 부담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과 충남 등 일부 시·도교육청은 자체 재원을 투입해 급한 불끄기에 나섰지만 대전시교육청은 그마저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시교육청 예비비가 12억원에 불과한데 그마저도 전액을 쓰기는 어렵다"며 "다음주쯤 교육부 공문이 내려오면 그것을 토대로 교체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올 하반기까지 절반을 교체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학기 중 공사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당장 교체작업에 들어간다고 해도 설계용역과 공사업체 선정 과정 등을 거치면 여름방학 안에 공사를 시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공사에 들어가지 못하는 대전지역 학교 30여곳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문제의 우레탄 트랙을 그대로 둬야 한다.

중금속이 있다고 발표는 했는데, 당장 교체는 어렵다는 교육청에 시민들의 속만 타들어가고 있다.

참교육학부모회 대전지부와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시민환경연구소 등 4개 단체는 "가장 큰 문제는 우레탄 트랙의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대전시교육청은 아무런 대책도 없다는 것"이라며 교육청의 '미온적 대응'을 지적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도 "예산이 없어 우레탄 트랙을 교체할 수 없다는 교육청의 말은 거짓말"이라며 "다른 곳에 과대 책정된 예산을 우레탄 교체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의당 대전시당은 "우레탄 트랙 교체가 당장 이뤄지지 못하면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운동장을 사용하지 못해 수업권을 침해 받는 학교가 발생하게 된다"며 온라인과 길거리 서명운동, 관련 내용을 알리는 현수막 게시 등에 나섰다.{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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