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로 쏠리는 돈.. '제2의 붐' 맞나

최예슬 기자 입력 2016. 7. 2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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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 2013년 이후 年 57%씩 성장, 작년 상반기 벤처투자펀드도 1조 규모

최근 3년간 우리나라 창업·벤처기업에 대한 국내외 투자와 민간투자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도 저금리 시대 재테크로 벤처투자를 찾으면서 업계에서는 ‘제2의 벤처 붐’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벤처투자는 최근 3년간 엔젤투자(개인투자), 금융·벤처투자사가 결성한 벤처투자펀드, 해외 벤처캐피털(VC)의 외자유치펀드 등 국내외와 민간 부문에서 고루 증가 추세다.

벤처투자를 위해 결성된 금액의 규모는 지난해 3조4222억원까지 커졌다. 엔젤투자액은 2013년 이후 연평균 57.2%씩 성장해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2004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벤처투자 펀드 규모도 1조원에 달해 2011년 이후 최고기록을 세웠다. 해외 투자 역시 급성장 중이다. 해외 VC가 우리 창업·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2013년에 조성한 외자유치펀드 결성액은 3년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투자를 받은 창업·벤처기업은 지난 3년간 매년 20% 가까이 늘어 총 4030여개사가 신규 투자를 받았다. 업종별로 보면 소프트웨어·모바일·IT 등 정보통신, 전기·전자, 의약·바이오, 서비스업 등 신산업 분야에 투자가 집중됐다.

올 상반기에 금융·벤처투자사 등으로부터 가장 많이 투자 받은 업종은 정보통신(23.2%) 의료·바이오(20.6%)였으며 엔젤투자는 전기·전자(22.2%) 바이오식품(10.4%)에 몰렸다. 해외 투자는 정보통신(41.0%) 서비스·교육(21.8%)에 집중됐다. 특히 정보통신 분야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플랫폼 업체들이 해외 큰손들의 눈길을 끌었다. 모바일 부동산 플랫폼인 ‘직방’을 운영하는 채널브리즈는 외자유치펀드로부터 42억원을 투자받은 후 골드만삭스가 주도한 해외투자자 컨소시엄으로부터 400여억원의 후속 투자를 받기도 했다. 기업평가·구인구직 플랫폼인 잡플래닛, 영상제작 플랫폼 업체인 비렉트도 외자유치펀드로부터 각각 7억원, 52억원을 투자받았다.

벤처투자업계는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와 저금리 환경이 벤처 붐에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3년 전부터 이번 정부가 벤처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그 성과가 이제 가시화되고 있다”며 “저금리에 각종 투자기관에서 수익이 나는 벤처투자에 눈을 돌리면서 증권·금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투자자도 자연스럽게 늘었다”고 말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전체 창업·벤처기업 수가 늘면서 해외 벤처캐피털들이 눈독을 들일 만큼 투자가치가 높은 회사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벤처업계는 이 호황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투자금이 없을 때는 벤처들이 대부분 은행 융자를 받아야 해 부채로 인한 경영 리스크가 컸다”며 “지금처럼 풍부한 투자금이 확보되면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언제든지 재도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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