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수렁에 빠진 애플.. 펄펄 난 화웨이

입력 2016. 7. 28.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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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애플이 ‘중국’과 ‘아이폰’ 때문에 또 한 번 울었다.

애플은 26일(현지 시간) 2분기(4∼6월·애플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423억5800만 달러(약 48조2900억 원)로 전년 동기(496억500만 달러)에 비해 14.6% 줄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7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07억 달러) 대비 27% 감소했다. 이 기간 팔린 아이폰은 4040만 대로 시장 전망치인 3990만 대보다는 많았지만 전년 동기(4753만 대)보다는 15% 줄었다. 1분기(1∼3월)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과 순이익, 아이폰 판매대수가 모두 감소한 것이다.

가장 타격이 컸던 시장은 1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중국이었다. 중국 내 매출은 88억4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3% 줄었다. 전년 동기 중국 매출이 112% 급증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특히 최근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판결을 내린 이후 중국 내에서 반미 감정과 함께 애플 불매 운동도 이어지고 있어 3분기 매출에도 작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 소비자들은 부서진 아이폰 인증샷을 웨이보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고 있다. 현지 정보기술(IT) 기업인 비나테크놀로지는 “아이폰7을 구매하는 직원들은 해임할 것”이라는 공지까지 한 상태다.

중국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시장에서도 모두 매출이 줄었다. 지난해 3월 내놓은 첫 보급형 제품인 아이폰SE 시리즈도 수익성 개선에는 기여하지 못했다.

애플도 스마트폰 시장 정체에 따른 어쩔 수 없는 내리막길에 접어든 것을 두고 전자업계에서는 애플이 자율주행차 및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 신산업 진출을 서두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 일본 닌텐도의 AR 모바일 게임인 ‘포켓몬 고(GO)’를 언급하며 “포켓몬과 AR 열풍이 일어나는 등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AR가 정말로 대단하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애플은 AR 스타트업인 메타이오와 플라이바이미디어를 인수하는 등 꾸준한 투자를 해왔다.

올 초 개발 책임자가 사퇴하면서 난항을 겪던 자율주행 전기차 프로젝트 역시 최근 고 스티브 잡스 창업자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밥 맨스필드 수석 부사장에게 맡기면서 분위기를 쇄신 중이다.

한편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을 상당 부분 잠식한 화웨이는 상반기(1∼6월) 매출이 전년 대비 41% 증가한 774억 위안(약 13조158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특히 이 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5%가 늘어난 6056만 대로 조사됐다.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장은 “올해 안에 스마트폰 1억4000만 대를 출하한다는 계획에 낙관적”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출하량인 1억800만 대보다 30% 많은 목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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