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빠진 '2부 리그'..변수는 계파 단일화

[경향신문] ㆍ새누리 당 대표 6파전 윤곽
ㆍ김문수·홍문종도 “불출마”

새누리당의 8·9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출마를 저울질하던 비박계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친박계 홍문종 의원이 27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다.

이에 따라 당권 주자는 이주영·정병국(5선), 주호영·한선교(4선), 김용태·이정현(3선) 의원 등 6명으로 정해졌다.

김 전 지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이번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대한민국과 새누리당의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부터 출마 여부를 고심했던 그는 총선 패배에 따른 자숙론과 대권주자급 인사가 당권에 기웃거린다는 비판론이 비등하자 결국 불출마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 중진인 홍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어떤 이유로도 이 정부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돼선 안되겠기에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근 친박계 핵심인사들의 총선 공천 개입 녹취록 파문 등 친박 패권주의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에다 다른 친박계 후보들이 완주를 고수하면서 내부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의 불출마로 친박계 주류는 사실상 ‘대표 주자’를 내지 못하게 됐다. ‘차선책’을 고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차기 당권이 비박계의 손에 넘어가게 되면 친박계는 주도권을 잃고 와해될 수 있다.

거물급 인사들의 연이은 불출마로 이번 전대는 ‘도토리들의 경쟁’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후보가 7명 이상일 때 5명으로 압축하는 컷오프 규정도 적용되지 않는다.

고만고만한 후보들의 난립으로 후보 단일화가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비박계 정병국·주호영·김용태 의원은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반면 친박계 이주영·한선교·이정현 후보는 완주 의사가 강한 편이다. 비박계가 단일화 하면 친박계도 단일화로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

<김진우 기자 jw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