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IS테러에 피살된 佛 신부 집 앞 추모 발길 이어져

2016. 7. 27.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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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등 전국 성당서 추모 미사..SNS 해시태그 추모캠페인도 대통령 만난 종교계 지도자 "종교시설 보안강화 조치 취해야"
생테티엔 뒤 루브래 시청 앞에 시민이 가져 놓은 조화[AP=연합뉴스]

노트르담 등 전국 성당서 추모 미사…SNS 해시태그 추모캠페인도

대통령 만난 종교계 지도자 "종교시설 보안강화 조치 취해야"

(생테티엔 뒤 루브래<프랑스>=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성당 테러가 일어난 지 만 하루가 지난 27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생테티엔 뒤 루브래에는 고요함 속에 시민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전날 성당에서 IS 테러범에 잔혹하게 살해당한 자크 아멜(86) 신부 집 앞에는 주민들이 가져다 놓은 꽃다발과 초로 작은 제단이 차려져 있었다.

아멜 신부 집은 교회에서 불과 수백 m가량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시청 맞은편 공동주택이었다.

주민들은 출근길에 잠시 걸음을 멈추거나 일부러 신부 집 앞에 찾아와 고개를 숙이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IS에 살해당한 아멜 신부 집 앞에서 기도하는 주민[AFP=연합뉴스]

또 시청 앞에도 전날 오후 이후로 추모 조화가 적잖이 불어나 있었다. 시청 앞 한쪽 계단에는 이름 모를 주민이 가져다 놓은 꽃다발 수십 개가 놓여 있었다.

조화와 함께 '사람들이 함께 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차이 때문이 아니라 어리석음 때문이다'라며 종교를 이유로 테러를 저지른 범인들을 질타하는 메시지도 적혀 있었다.

프랑스 북부 루앙시 옆에 있는 인구 2만8천 명의 평범한 소도시인 생테티엔 뒤 루브래에는 전날 테러의 긴장감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여름 휴가철이라 시내 상가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으며 가끔 빵을 사거나 출근하는 시민이 눈에 보일 뿐이었다.

하지만 IS가 미사 집전 중이던 신부를 인질로 붙잡고 흉기로 목을 그어 살해한 충격적인 테러 앞에 작은 마을 주민들은 동요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사건 현장 주변에 사는 한 노인은 "파리 등 대도시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때는 몰랐지만, 인구가 3만 명 밖에 안되는 이 작은 마을에서 그렇게 끔찍한 일이 발생하다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멜 신부[AFP=연합뉴스]

일부 주민은 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하자 머리를 흔들고는 제 갈 길을 가기도 했다.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났지만, 테러 현장인 생테티엔 뒤 루브래 성당으로 통하는 도로는 경찰이 통제선을 설치해 여전히 출입을 막고 있었다.

사상 초유의 성당 테러 사건 앞에서 프랑스인들의 추모 물결은 확산하고 있다.

이날 저녁 파리 노트르담 성당에서는 아멜 신부 추모 미사가 열릴 예정이다. 전날 저녁에는 리옹의 생장 성당에서 추도식이 열리는 등 프랑스 전국 성당에서 추도식이 잇달아 개최되고 있다.

지역 사회의 존경을 받던 80대 노 신부의 죽음 앞에 프랑스인들은 하나로 뭉치고 있다.

IS가 가톨릭 국가이지만 최근 이슬람교도 이민자가 급증한 프랑스 사회를 종교적으로 분열시키려는 의도로 이번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분석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내가 신부다(Je Suis Pretre)', '내가 가톨릭교도다'(Je Suis Catholique), '내가 기독교인이다'(Je Suis Chretien) 등의 해시태그 구호가 퍼지고 있다.

테러 발생한 생테티엔 뒤 루브래 성당 앞 지키는 프랑스 경찰[EPA=연합뉴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종교계 간 분열을 차단하고자 이날 파리 엘리제 궁에서 종교계 지도자들과 긴급 회동했다.

가톨릭,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불교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종교계 지도자들에게 올랑드 대통령은 '종교 전쟁'을 의도한 테러에 맞서 교계 간 단합과 화합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교계 지도자들은 "종교 시설들에 지속적이고 강화된 보안 조치가 이뤄지기를 깊이 바란다"며 종교 시설에 대한 보안 강화를 촉구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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