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150km 좌완 허프' LG, 1선발 에이스 얻나

2016. 7. 2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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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윤세호 기자] 왜 수년 동안 영입을 원했는지 느낄 수 있었던 투구였다. LG 트윈스 좌완 강속구 투수 데이비드 허프가 괴력을 발휘하며 한국무대 첫 승을 올렸다.

허프는 27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 등판, 파워피칭을 앞세워 7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 150km 패스트볼을 정교한 로케이션에 집어넣었고,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간간히 구사한 커터로 땅볼을 유도하고 패스트볼과 시간차를 만들기도 했다. 3회까지 퍼펙트, 5회까지 안타 하나만 허용할 정도로 압도적인 투구였다. 

기본 전략부터 뛰어났다. 우타자에게 몸쪽 패스트볼, 바깥쪽 체인지업을 통한 핀포인트 피칭을 했다. 좀처럼 한가운데로 몰리는 공을 찾기 힘들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투구였다. 좌타자에게도 몸쪽에 패스트볼을 넣었고, 빠른 투구템포로 흐름을 장악했다. 

이로써 허프는 두 번째 선발 등판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허프는 지난 14일 잠실 한화전 불펜 등판을 통해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에는 1⅔이닝 1실점하면서 다소 찜찜한 면을 남겼다. 첫 선발 등판이었던 21일 고척 넥센전에선 0볼넷으로 제구력은 증명했지만, 6이닝 4실점으로 선발승을 올리진 못했다. 

하지만 이날 허프는 6회를 제외하면 마음껏 자신의 투구를 펼치며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LG 선발투수가 7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1실점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일 소사 이후 25일 만이다. 

만일 허프가 이날 보여준 모습을 이어간다면, LG는 마침내 1선발 에이스를 얻게 된다. 올 시즌 LG는 우규민이 깊은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고, 류제국도 기복을 보이며 선발진이 제몫을 못하는 상황이다. 소사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으나, 1선발 에이스로 보기에는 부족하다. 집중타가 빈번하고, 팀이 점수를 뽑자마자 실점해 리드를 빼앗기곤 한다.

LG는 수 년 전부터 외국인선수 시장에서 좌완 선발투수를 원했고, 허프를 영입 리스트에 올려뒀다. 하지만 허프가 메이저리그를 응시하면서 LG는 좀처럼 원하는 투수를 찾지 못했다. 허프가 지난해 말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은 것을 걱정하는 시선도 있었으나, 허프는 올해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몸상태를 정상으로 끌어올렸다. 허프가 우완 일색인 LG 선발진에 새로운 중심을 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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