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높지 않은데..유난히 덥게 느껴지는 이유

정구희 기자 2016. 7. 2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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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여름 유난히 덥다 하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올 7월,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폭염주의보 기준인 33도를 넘어선 날, 그러니까 '폭염 일수'는 단 3일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7월 서울의 폭염 일수는 5일, 재작년에는 무려 일주일이나 됐습니다. 이렇게 올여름 폭염 일수는 적은데 유난히 더 덥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요?

정구희 기상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점심시간, 청계천 물가를 걸으며 더위를 식혀 봅니다.

무더운 날씨에도 중복을 맞아 삼계탕집엔 건물 바깥까지 긴 줄이 섰습니다.

[최종현/경기도 용인시 : 중복이고 날이 흐린데도 엄청 더워서, 삼계탕 생각이 나서 맛있다 해서 왔어요.]

올 7월이 실제 기온보다 더 덥게 느껴지는 것은 우선 습도의 영향이 큽니다.

보통 습도가 8% 높아지면 몸으로 느끼는 온도는 1도 정도 올라갑니다.

이번 달 전국의 평균습도는 82.2%로 최근 6년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구름이 낮에는 햇빛을 가려주지만, 밤에는 구름이 끼면 더위는 더 심해집니다.

구름이 지상의 열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이불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김정인/서울시 강동구 : 더워서 늦게까지 잠도 잘 안 오고 씻고 나서도 바로 다시 습한 거 때문에 불쾌하더라고요.]

올해 폭염 일수가 적은 서울에서 6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진 것은 구름의 영향이 큽니다.

열대야가 이어진 최근 6일 동안 서울 하늘은 평균 75%가 구름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열대야가 발생하지 않은 날보다 20% 정도 구름이 많았습니다.

[우진규/기상청 예보관 :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의 수증기가 다량 유입되고, 밤에는 넓게 분포하는 구름으로 인해 지면에 냉각이 저지되면서 열대야가 자주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늘(27일)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서울의 최고 기온은 28.9도에 머물렀지만, 습도가 높고 구름이 많이 끼어 있어 오늘 밤에도 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상편집 : 김지웅, VJ : 김형진)  

정구희 기자kooh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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