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kt 박세진, 희망 안겨준 어린 마법사의 팔색투

2016. 7. 2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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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KIA전 데뷔 첫 선발 5이닝 무실점 역투

후속투수 선배 장시환의 동점 허용 승리실패

[OSEN=광주, 이선호 기자]마법의 팔색투였다. 

kt 고졸루키 박세진(19)이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 첫 선발등판해 5이닝을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펼쳤다. 후속투수가 동점을 허용해 승리는 실패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고졸투수의 선발 데뷔전이었다. 

19살 답지 않은 기백 넘치는 피칭이었다. 1회초 마르테의 선제 투런홈런을 등에 업고 1회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신종길과 노수광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필을 상대로 141km짜리 묵직한 직구를 던져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차분히 볼을 잡아 2루에 볼을 뿌려 병살로 연결시켰다. 이어 나지완은 변화구를 던져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2회도 2사후 김호령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백용환은 체인지업을 던져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전광판에는 영의 숫자 2개가 박혔다. 

3회는 KIA 타자들이 서두르는 기색이 역력했다. 강한울은 3구째 슬라이더에 막혀 투수 앞 땅볼, 신종길은 초구 기습번트가 투수앞으로 굴러가면 아웃됐다. 노수광마저 2구째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볼 6개만 던지고 세 번째 영의 숫자를 만들었다. 

4회 위기가 찾아왔다. 1사후 나지완 볼넷과 이범호에게 좌전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흔들림 없이 서동욱을 몸쪽 직구를 찔러넣어 삼진으로 잡았고 김호령은 슬라이더를 던져 투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박세진의 정교한 제구력과 다양한 볼배합에 KIA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지 뭇했다.  

5회는 선두 백용환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고도 꿈쩍하지 않았다. 강한울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더니 신종길은 1루 땅볼, 노수광은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로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았다. 어느새 영의 숫자가 5개나 되었다. 6회부터 마운드를 장시환에게 넘겼다. 장시환이 6회말 3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선발 데뷔승리를 물거품이 됐다. 

그러나 멋진 선발 데뷔전이었다. 직구 평균구속은 140km를 넘지 못했지만 탄탄한 제구력을 앞세워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체인지업에 커브까지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상대의 방망이가 밀리는 등 볼끝의 힘이 느껴질 정도로 직구가 좋았다. kt에게는 커다란 수확거리가 된 어린 마법사의 출현이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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