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매뉴얼' 현대家 정일선, 3년 간 운전기사 61명 바꿔(종합)

CBS노컷뉴스 김민재 기자 2016. 7. 27. 19: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운전기사 갑질' 논란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았던 정일선(46) 현대BNG스틸 사장이 3년새 12명의 수행기사를 바꿔가며 '갑질'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 서울강남고용노동지청은 정 사장을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사건을 지난 21일 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노동청 조사 결과, 현대BNG스틸에서는 최근 3년간 고용한 운전기사 71명 가운데 61명을 주 56시간 이상 일하도록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정 사장을 직접 수행한 운전기사는 12명으로, 이 중에서도 10명은 근로시간을 초과해 일했다.

또 정 사장은 수행기사 중 1명을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CBS의 단독보도로 정 사장은 A4용지 140여장에 달하는 매뉴얼까지 만들며 운전기사에게 갑질을 하고, 욕설과 폭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지난 4월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정 사장은 모닝콜과 초인종 누르는 시기·방법 등을 매뉴얼을 주고, 운전기사가 이를 어기면 폭언과 폭행을 퍼붓거나, 경위서를 쓰게 하고 벌점을 매겨 감봉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CBS 보도 이후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정 사장을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고,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된 뒤 서울강남지청으로 내려갔다.

강남지청이 최근 3년간 급여명세서 등을 조사한 결과, 정 사장이 운전기사 61명에게 주 56시간 이상 일하도록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다만 운전기사들이 진술을 꺼려 폭행 사실을 인정한 진술은 1명에게서만 확보됐고, '갑질 매뉴얼'에 대해서는 처벌 조항이 없어 혐의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 사장은 고(故) 정주영 회장의 넷째 아들인 고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장남인 현대 재벌 3세다.

[CBS노컷뉴스 김민재 기자] ten@cbs.co.kr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