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왜 IS 테러 표적 됐나

이현미 2016. 7. 2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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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84명이 사망한 ‘니스 테러’(14일) 발생 12일 만에 가톨릭 신부를 참수하는 끔찍한 테러가 발생했다. 프랑스에서 테러가 잇따르면서 프랑스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악연이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니스 테러 직후 "프랑스가 서방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대표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지만, 전문가들은 프랑스의 식민 역사 탓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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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 역사 탓 무슬림 반감 심해 / 북아프리카 노동자 성장 자원 활용 / 이주민 2∼3세 대부분 밑바닥 삶 / 세속주의·대테러전 파병도 원인

프랑스에서 84명이 사망한 ‘니스 테러’(14일) 발생 12일 만에 가톨릭 신부를 참수하는 끔찍한 테러가 발생했다. 프랑스에서 테러가 잇따르면서 프랑스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악연이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IS 조직원 또는 추종자의 공격으로 숨진 프랑스인은 235명에 달한다. 서유럽인 중 최고로 많은 수치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니스 테러 직후 “프랑스가 서방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대표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지만, 전문가들은 프랑스의 식민 역사 탓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프랑스의 이슬람 인구는 약 500만명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한다. 독일(5%), 영국(4.6%)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무슬림 인구가 많은 건 프랑스의 개방 정책 때문이 아닌 식민 역사의 유산이다. 1830년 알제리 점령을 시작으로 시리아, 레바논, 북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에 정착촌을 건설한 프랑스는 식민지 노동자를 본국으로 데려와 경제성장 자원으로 이용했다. 이 무슬림 이주자들이 남아 이주민 2∼3세로 이어져 프랑스에 거대한 이슬람 공동체를 형성했다. 이들 대부분은 현재 프랑스에서 하류 계층의 삶을 살고 있다.

프랑스는 식민통치가 종료된 이후에도 과거 식민지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1961년 프랑스는 파리에서 알제리 독립을 외치며 비무장 시위를 벌인 알제리계 시민 200여명을 학살했다. 1990년대 ‘알제리 무장 이슬람조직’은 알제리 내 친프랑스 인사를 제거하기 위해 수많은 시민과 외국인을 참수하며 보복에 나섰다.

AP통신은 “최근 프랑스 테러 용의자들의 공통점은 그들 가정이 모두 과거 식민지 출신이라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세속주의(국가와 종교의 분리)에 대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반감도 IS가 프랑스 가톨릭 신부를 살해 대상으로 삼은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IS는 지난해 ‘샤를리 에브도 테러’ 직후 “프랑스와 같은 길을 걷는 나라는 모두 우리의 최우선 공격 대상”이라는 성명을 냈다.

AP통신은 “미국 주도의 대테러 연합군에 참여해 시리아, 이라크 등지에 대규모 전투부대를 파병한 점도 IS가 프랑스를 미워하는 원인 중 하나지만, 대테러부대의 또 다른 주축인 영국과 비교해보면 역사적·종교적 원인이 프랑스 테러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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