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종걸 당 대표 출마 만류 "지금은 때가 아니다"

유성운 2016. 7. 2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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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문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대표가 이종걸 의원의 당 대표 출마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이 의원은 27일 8ㆍ27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에서 물러나겠다고 찾아갔지만 김 대표는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객관적인 조건들, 당의 앞길과 미래를 더 종합적으로 고려해 생각해보자”며 만류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워킹맘들과의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내가 사표를 안 받는다고 했다. 사표를 못 내면 못 가는 것”이라며 직접 출마를 말렸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 의원이)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이종걸 불출마’에 무게를 뒀다.

이처럼 김 대표가 이 의원을 붙잡은 데 대해 당 내에서는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이 의원이 비주류의 대표 주자로서 나갔다가 떨어져 입지를 좁히기 보다는 전당 대회 이후를 도모하는 편이 낫다는 쪽으로 설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더민주의 당 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현재까지 추미애ㆍ송영길 의원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등 3명이다. 출마자 모두 ‘친문(친 문재인)’ 계열로 분류되고 있다. 이미 ‘비문’ 계열의 비주류 상당 수가 국민의당으로 빠져나가 당내 역학 구도가 친문 계열의 절대적 우세로 점쳐지는 상황인만큼 비주류 계열에서는 출마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때문에 당 내에서는 ‘이래문’(이래도 친문 당대표, 저래도 친문 당대표)이라는 자조적 뉘앙스의 신조어도 유행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같은 구도에 균열을 일으킬 비주류 대표 주자로써 주목을 받았지만 한편에서는 친문 잔치의 ‘들러리’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이 의원은 아직 결심이 서지 않은 모양새다. 그는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여러가지 판단해봐야할 것들이 있다”며 “아직 시간이 있으니 좀 더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또 “5선 의원으로서 당을 위해 필요한 영역과 공간이 있다면 나아가야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며 “(후보등록 마감인) 내일까지는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이 당초 결심을 번복하지 않고 대표 경선에 합류하게 되면 4파전이 돼 당 경선 규정에 따라 예비 경선에서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한다. 하지만 이 의원이 이대로 출마를 접을 경우 세 후보 모두 다음달 전당대회에서 나설 수 있게 된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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