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불출마".. '비박 단일' vs '친박 다자' 대결 양상

2016. 7. 2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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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컷오프 없이 '6파전' 확정김 "당 발전 위해 백의종군" 밝혀 친박 홍문종도 "선당후사" 불출마 '비박 주자 3인방' 단일화 현실화 이주영·이정현 등 친박 완주 의지 선관위, 사전운동 후보에 주의조치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의 막판 변수로 부상했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27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새누리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대한민국 발전과 새누리당 성공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당초 김 전 지사는 측근들과 여러 차례 회의를 열어 출마 문제를 논의하고, 자체적으로 여론조사를 해보는 등 적극적으로 출마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출마 검토 소식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이후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 모두 싸늘한 반응을 보이자 당권 포기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전 대표와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이 동시에 출마 권유설을 부인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당 관계자는 “당원들 입장에서는 양대 계파가 모두 김 전 지사에 힘을 실어주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었다”며 “대표 경선에서 낙선하면, 대권이 문제가 아니라 사실상 정치생명 자체가 위험해지는 상황이라 김 전 지사가 신중하게 고민해서 내린 결론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홍문종
김 전 지사와 함께 전대 출마를 고심했던 친박계 4선 홍문종 의원도 이날 불출마 입장을 발표했다. 홍 의원은 성명을 통해 “이번 전대를 통해 나름의 역할을 찾고자 했으나 불출마 결단이야말로 당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하던 초심으로 돌아가 심기일전해서 당의 미래에 필요한 자원이 될 수 있도록 정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불출마 선언으로 대표 경선 대진표는 친박계 이주영·한선교·이정현 의원과 비박계 정병국·주호영·김용태 의원까지 6명으로 정리됐다. 당권 후보가 7명 이상 출마했을 때 적용하기로 했던 예비경선(컷오프)도 실시되지 않을 전망이다. 후보등록일인 29일까지 단일화를 거치며 실제 경선에 나서는 후보자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비박 주자 3인방은 이미 김 전 지사의 출마 문제를 놓고도 공동 대응에 나선 경험이 있는 만큼 단일화의 문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친박계 후보들은 여전히 완주 의사가 확고한 편이다. 지역구 일정이 있는 주호영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의 당권주자는 이날 일제히 서울 종로 당원협의회에 참석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손 맞잡은 경쟁자들 새누리당 당권에 도전한 이정현, 이주영, 정병국, 한선교, 김용태 의원(왼쪽부터)이 27일 서울 종로구 당협 사무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오세훈 당협위원장(오른쪽)과 손을 모으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합동연설회 일정을 확정했다. 오는 31일 경남 창원(창원실내체육관)을 시작으로 다음달 3일 전북 전주(화산체육관), 5일 충남 천안(유관순체육관), 6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총 4차례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대표 후보 TV 토론회는 29일 채널A, 다음달 1일 TV조선, 2일 MBC, 4일 지상파 3사 공동 주관으로 열린다. 선관위는 또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에 지지호소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후보 4명에 대해 주의 및 시정 조치를 내렸다. 주의·시정 조치 이후 유사한 사례가 발견되면 경고 조치 대상이 된다. 경고를 받은 후보자는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합동연설회나 TV 토론회 참가자격이 박탈된다고 선관위는 밝혔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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