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왜 나만 갖고 그래".. 박지원 "바른길로 인도하려고"

2016. 7. 2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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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호형호제' 두 노정객 '사드 입씨름'

[서울신문] “요즘 왜 나한테만 자꾸 그래?”(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연합뉴스 -

 “형님을 바른길로 인도해 드리려고?”(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연합뉴스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미묘한 갈등관계에 있는 김종인 대표와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만나 뼈있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둘은 지난 30여년간 서로 ‘형님’‘동생’으로 부를 만큼 각별한 관계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국회 시정연설이 끝난 뒤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다가 박 비대위원장과 마주쳤다. 김 대표가 먼저 “요즘 왜 나한테만 자꾸 그래”라고 말했다는게 양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박 비대위원장이 김 대표가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을 명확히 하지 않는 점을 연일 비판한데 대해 편치 않은 심기를 내비친 것이다.

그러자 박 비대위원장은 김 대표의 손을 잡으면서 “형님을 바른길로 인도해 드리려고…”라며 받아넘겼다. 이에 김 대표가 “알았어, 알았어”라고 말하자, 박 비대위원장은 “‘알았다’고 했으니 (사드 배치 반대로) 돌아섰다고 제가 발표할께요”라고 농을 던졌다.

 앞서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한 사람이 사드 배치를 결정하니 한 사람의 전략적 모호성으로 국회 비준동의 촉구결의안을 제출하지 못한다”면서 “(김 대표가) 여당으로 가시려나 보다”고 김 대표를 겨냥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김 대표는 5·18, 햇볕정책 발언에 이어 사드 배치도 찬성한다면 아무래도 친정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시는지 분간이 어렵다”면서 “죄송합니다만 형님의 정체성은 어느 당에 속하십니까”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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