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나성범 선발에서 제외시켰던 이유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입력 2016. 7. 27. 17:35 수정 2016. 7. 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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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대구=박대웅 기자] “절대 잊지 말고 자존심을 가져야지.”

NC 김경문 감독이 나성범을 전날 경기에서 선발로 기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밝혔다.

나성범은 지난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5회말 수비 때 이종욱과 교체 투입됐다.

그가 선발로 나서지 않았던 이유는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올시즌 전 경기에 출전한 상황에서 체력적인 안배를 가져가기 위함이었을 수 있고, 최근 거듭된 하락세 때문에 부담감을 떨쳐내고 시간적인 여유를 주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실제 나성범은 7월 들어 26일 삼성전에 나서기 전까지 타율 1할7푼3리(52타수 9안타)로 방망이가 얼어붙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이 밝힌 이유는 따로 있었다. 김 감독은 27일 경기를 앞두고 “나성범이 차우찬과의 상대전적에서 15타수 무안타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나성범은 데뷔 이후 차우찬에게 단 한 번도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2013시즌 9타수 무안타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26타수 무안타로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올시즌 역시 4차례 맞대결이 있었지만 안타 없이 삼진만 한 차례 당했을 뿐이다.

김 감독은 “(나)성범이가 전날 경기를 잊지 말고 자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 뒤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다보니 선발에서 제외를 시킬 수밖에 없었다. 15타수면 대략 4경기 정도에서 안타가 없었다는 의미인데 4경기에서 만났다는 것은 1년 정도를 의미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이어 “선수가 한 번씩은 덕아웃에 있는 시간이 결코 나쁘지는 않다”면서 “상대 선수도 유심히 보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장면들이 눈에 늘어오면서 생각나는 것들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성범에게 적절한 자극을 심어주고 동시에 스스로 많은 것을 깨닫게 하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볼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나성범을 27일 경기에서는 선발 3번 우익수로 정상 포함시켰다. 전날 뒤늦게 투입됐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박석민, 테임즈 등 다른 중심 타선에 배치된 선수들의 홈런을 지켜봤던 나성범이 이번에는 팀 승리에 기여하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yuksamo@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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