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3개월만에 최저..이번엔 휘발유가 문제(?)

송경재 2016. 7. 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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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26일(현지시간) 석달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휘발유 등 석유제품 재고가 늘면서 유가가 떨어졌다. 배럴당 35달러까지 떨어질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시장(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은 전일비 배럴당 21센트 내린 42.92달러에 마감했다. 4월 25일 이후 석달만에 최저치다.

국제원유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낙폭이 배럴당 67센트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오름세로 돌아서 21센트 오른 42.92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은 그동안의 하락 배경이었던 석유재고 확대가 아닌 석유제품, 특히 휘발유 재고 증가로 촉발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월초 배럴당 52달러를 찍은 유가가 뉴욕, 런던 시장 가릴 것 없이 이후 15% 넘게 급락했다면서 휘발유와 같은 석유제품 재고 증가가 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막대한 재고를 안게 된 정유사들이 생산축소에 나서고 있어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제섭은 "원유시장의 초과공급 감소가 석유제품 재고 확대로 대체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휘발유 재고는 이전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휘발유 재고는 통상 북반구 여름에 수요 증가로 줄어들지만 올해에는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휘발유 시장인 미국의 경우 휘발유 재고는 계속 증가해 지난주 2억4100만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휘발유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고, 이때문에 정유사들의 석유수요가 줄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휘발유 재고가 증가하는 가운데 차질을 빚었던 원유 공급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화재로 가동이 중단됐던 캐나다 유정들이 거의 모두 다시 가동되고 있고, 미국에서는 아예 유정 숫자가 늘고 있다.

미 유정 탐사는 4주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유정 감소를 그동안 석유시장 수급 안정의 주된 동인으로 지목해왔던 터라 유정 증가는 시장을 다시 흔들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시장은 이에따라 유가 추가 하락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6월초 5000만배럴을 조금 넘던 WTI 매도 포지션은 1억4100만배럴로 급증했다. 유가가 하락하면 이득을 보게 되는 옵션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유가가 배럴당 35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명 석유 애널리스트인 존 킬더프 어게인 캐피털 파트너는 CNBC에 출연해 미 휘발유 재고가 늘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유가가 배럴당 35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조만간 미 정유업체들이 시설 보수를 위해 가동을 중단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석유수요는 더 줄어 유가 하락압력은 가중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리비아의 석유 공급이 곧 재개될 전망인데다 중국의 석유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급 상황이 가까운 미래에 개선될 가능성이 없다"면서 석유시장은 여전히 '재앙적인' 초과공급 상태에 놓여 있다고 우려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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