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만류에 '오락가락' 이종걸..왜 만류, 왜 고민(종합)

조소영 기자,조규희 기자 입력 2016. 7. 27. 14:13 수정 2016. 7. 2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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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만류·약한 勢결집·계파갈등 고려할 듯 김종인 "사퇴 못하면 전대 못나가는 것"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조규희 기자 =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이 8·27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갈지자(之)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초 이 비대위원은 27일 국회에서 열리는 비대위회의에서 비대위원직을 사퇴한 뒤 출마 회견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 비대위원은 이 계획에 따라 회의를 마친 뒤 김종인 대표를 만나 비대위원직 사퇴의사를 밝혔지만, 김 대표가 사퇴를 만류하면서 고심에 빠졌다.

김 대표는 출마하려는 이 비대위원을 향해 친문, 친노 일색인 당내 역학 구도상 승산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적극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비대위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 "여러 가지를 판단해 보겠다"고 말했다.

비대위 회의 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비대위원을 사퇴할 것"이라며 "출마에 70~80% 무게를 두고 신중히 많은 생각을 했다"고 언급한 것과 상반되는 답변이다.

이에 따라 이 비대위원의 최종결심이 '출마'에서 '불출마'로 변동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 비대위원은 늦어도 후보등록 마감일인 28일까진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비대위원은 김 대표의 만류를 자신이 출마 여부를 재고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대는 김상곤 전 당 혁신위원장, 송영길·추미애 의원까지 3파전으로 벌어지고 있는데, 이들 모두 당내 주류 측인 친노(親노무현)·친문(親문재인)계에 속한다. 이 비대위원은 비주류계다.

당 안팎에서는 이 비대위원의 도전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비대위원 또한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뿐만 아니고 제게 중요한 지지대가 돼주는 분들로부터 종합적 고려를 해볼 때 '출마하지 말라'는 게 입장인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승산없는 대결에 나서지 말라는 현실론을 다시 한번 곱씹고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이 비대위원이 출마 명분으로 삼고 있는 '비주류의 대표'라는 부분도 '계파갈등을 유발하는 것이냐'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김 대표는 만류하면서 "객관적인 조건들, 당의 미래 등을 고려해 생각하자"고 말했는데, 이는 계파갈등에 방점을 둔 언급이라는 해석이다.

김 대표 측은 "김 대표가 지난 총선을 계파논쟁이 없도록 치르고 지금까지 왔는데, 전대에서 이 비대위원이 다시 주류·비주류 계파구도로 끌고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가진 '워킹맘 도시락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전에 이 의원의 비대위 사퇴를 반려했느냐'는 질문에 "반려가 아니라 사퇴를 안받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강하게 만류했다는 얘기다.

'전당대회가 3파전으로 가게 되는 것인가, 이 의원이 출마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느냐'는 질문에는 "사퇴를 못하게 되면 못 나가는 것이지 뭘"이라고 답했다.

물론 이 비대위원이 출마 결심을 단단히 굳힐 가능성도 아직 배제할 수 없다.

이 비대위원은 전대 선발주자인 송·추 의원이 뛰기 시작했던 5월경부터 김부겸, 박영선 의원 등과 비주류 후보를 모색했으나, 김·박 의원이 이에 손을 떼면서 장고 끝에 직접 출마를 결심했기 때문에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것이란 얘기도 있다.

playing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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