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아, "아빠를 위한 발리슛 세레머니를 하고 싶어요"

허진혁 2016. 7. 2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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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스타 이동국(오른쪽)과 테니스유망주 이재아 부녀. 사진= 김범석(스튜디오 UP)
[테니스코리아= 허진혁 기자]지난 7월 13일 순창에서 열린 제51회 전국주니어테니스선수권대회 여자 10세부 결승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테니스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딸 이재아(CMIS)를 응원하기 위해 축구스타 이동국(전북 현대)이 경기장을 찾은 것이다. 이재아는 아버지 앞에서 한 살 위 4학년 선수인 톱시드 신주향(완산서초)을 6-1 7-5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6월 제46회 회장배전국여자테니스대회 10세부 우승에 이어 전국대회까지 휩쓸며 자신의 잠재력을 드러내기 시작한 이재아와 아버지 이동국을 함께 만났다. 현재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에 몰두하고 있는 이동국은 딸과의 인터뷰를 위해 한걸음에 달려 나왔다.
자신의 첫 전국대회 우승에 대해 이재아는 "3학년인 제가 4학년 언니들이 주를 이루는 10세부에서 우승을 차지해 정말 기뻤어요"라며 당시의 소감을 밝혔다.
이동국 역시 "지금 시기는 1살 차이가 크기 때문에 4학년 선수와의 경기에서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나 또한 긴장되는 경기였는데 승리를 거둬 기특했다. 내가 우승한 것보다 더 기쁨이 컸다"고 전했다.
이재아는 7세 때 취미로 테니스를 시작했다. 아이들이 어린 시절에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것보다 밖에서 뛰어놀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이동국의 육아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스포츠를 접해본 이재아는 그 중에서 테니스에 가장 큰 흥미를 느꼈다.
이재아는 "골프 같은 경우 가만히 서서 공을 치지만 테니스는 뛰어 다녀야 하는 점이 더 재미있었다. 공을 잡아 칠 때 느낌이 정말 좋다"고 테니스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동국은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는데 금방 재미를 붙여 운동하는 시간을 늘렸는데도 잘 따라왔다. 지금은 가장 듣고 싶어하지 않는 말이 바로 테니스를 그만하라는 말일 정도로 테니스를 좋아한다"며 웃으면서 덧붙였다.
K리그와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인 아버지처럼 이재아도 공격적인 플레이에 강하다. 자신의 장점을 묻자 이재아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즐긴다. 특히 서브와 포핸드가 자신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서 "수비할 때는 아직 단순하게 공을 넘기기만 할 때가 많아서 상대에게 기회를 주고는 한다. 이런 부분은 고쳐나가고 싶다"며 자신의 부족한 점까지 야무지게 설명했다.
이재아에게 아버지 이동국은 또 한 명의 코치이기도 하다. 축구선수로 최고의 활약을 펼쳐온 아버지지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고 이를 흡수하고 있었다.
이재아는 "아빠는 이기고 있을 때도 끝까지 집중하세요. 그런 점을 많이 배우고 싶어요"라면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보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나 자신을 믿고 플레이를 하라는 조언을 새겨두고 경기에 나서요"라고 전했다.
이동국은 "내가 기술적인 면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 또한 축구는 단체 스포츠라 내 컨디션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주위 동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테니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이겨내야 한다는 점도 다르다"면서도 "두 종목이 차이점은 크지만 스포츠에서 통하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 특히 정신적인 면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재아는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할 날을 꿈꾼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1위)처럼 4대 그랜드슬램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있다.
기분 좋은 상상을 하는 것은 이동국도 마찬가지다. "(이)재아가 윔블던 센터코트에 서 있고 나와 가족들이 모두 현장에서 응원하는 것이 꿈이다. 그런 날이 오면 정말 기쁠 것 같다"면서 "상상으로만 그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딸이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게 이끌어 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한마디씩 남겨 달라는 질문에도 이동국은 딸을 향한 애정 어린 조언을 잊지 않았다. 이동국은 이재아에게 "훈련할 때 힘든 내색 없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기특하다. 노력의 결과로 우승할 수 있었다. 앞으로 더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복이 없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이번 우승의 느낌을 잘 간직하고 있기를 바란다"며 다시 한 번 우승을 축하했다.
이재아는 "아빠보다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거예요. 아빠보다 우승도 많이 해서 트로피도 더 많이 가져오고 싶어요"라면서 "2년 전 아빠가 국가대표 경기에서 골을 넣고 테니스 세레머니를 해주셨는데 정말 좋았어요. 제가 윔블던에서 우승을 하면 아빠를 위한 발리슛 세레머니를 할 거예요"라고 아버지와 굳게 약속했다.
글= 허진혁 기자, 사진= 김범석(스튜디오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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