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외국인 임직원 "가습기 살균제 당시 상황 기억 안나"

정철순 기자 2016. 7. 2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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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라브 제인 등 근무했던 6명

檢 이메일 질의에 혐의 부인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수사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거라브 제인(47·사진)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 등 외국인 임직원들이 검찰의 이메일 질의서에 답신을 보내왔지만 당시 상황 및 혐의사실을 묻는 질문에 대부분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모른다”로 일관한 것으로 27일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지난 6월 거라브 제인 전 대표 등 옥시 한국지사에 근무했던 외국인 관계자 6명에게 영문 질의서를 발송했으며 최근 이들은 답신을 통해 주요 혐의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수사팀은 이들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제인 전 대표가 “한국에 들어와 조사를 받을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불응해 이메일 질의서를 보냈다. 검찰은 추가 대응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제인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불거지면서 제품이 유해할 가능성이 알려졌는데도 제품을 계속 판매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서울대 조모(56) 교수와 호서대 유모(61) 교수에게 각각 1200만 원과 2400만 원을 용역비와 별도로 건네 실험 결과를 조작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인도 출신인 제인 전 대표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옥시 한국지사에서 마케팅부서장을 맡은 데 이어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대표직을 맡았다. 이후 그는 옥시 본사의 태평양·아시아(PA)본부장을 맡아 현재는 싱가포르에 거주 중이다. 제인이 한국지사 대표로 재직하던 시기에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 문제가 드러났다. 당시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에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이 인정됐지만 옥시는 서울대와 호서대에 실험을 의뢰한 후 유리한 보고서만 골라 채택했다.

한편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 출시 과정에서 정부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관계부처 공무원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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