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당권주자 인터뷰>이정현 "지역주의 깬 정신으로 계파갈등 극복"

신선종 기자 2016. 7. 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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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창섭 기자 bluesky@munhwa.com

② 이정현 의원



“호남서 민심 핏속까지 새겨

대표 되면 靑과 협조·견제

대선후보 ‘슈스케’방식 선출

국회의원 상시공천제 도입”

8·9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이정현(58·사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측근 중 측근이다. 지난 2012년 대선 때는 박 대통령의 공보단장을 맡았고 이후 청와대 홍보수석, 정무수석을 지냈다. 이 의원 자신도 “박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불리는 것은 영광”이라고 할 정도로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는 4·13총선에서 새누리당의 불모지인 전남 순천에서 당선돼 3선 고지에 올랐다. 이 의원은 27일 “새누리당 간판으로 전남 순천에서 2번씩이나 당선된 마음과 정성으로 당과 국민을 섬기면 새누리당의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꼽히는데 계파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하는 새누리당을 만들 수 있나.

“50년 넘게 유지돼 결코 깨어지지 않을 것 같은 지역주의를 새누리당 의원으로서 호남에서 극복했다. 그것은 22년 동안 새누리당으로만 호남에서 출마하면서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뼛속뿐만 아니라 핏속까지 새긴 사람이다. 섬기는(서번트) 리더십으로 새누리당 구성원들과 국민을 섬기는 정치를 해나간다면 당내 계파나 파벌 갈등을 극복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번 당 대표 경선에서도 친박계 대 비박(비박근혜)계라는 대결 구도가 이뤄지고 있다.

“지금 새누리당이 서 있는 땅은 몹시 흔들리고 있고 그나마 벼랑 끝으로 몰린 상황이다. 이번에 당선되는 당 대표는 새누리당의 화해와 상생의 중심에 서야 한다. 따라서 시작부터 주류, 비주류로 나누고 계파를 앞세워 당 대표가 되려는 것은 부적절한 발상이고 자질 부족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다. 당원들의 표를 마치 자기들 호주머니의 동전쯤으로 생각하고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은 민주주의의 적이다.”

―박 대통령의 최측근이 대표가 되면 당·청 관계의 종속 관계를 심화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내가 친박계라는 사실도, 일부 언론이 말하는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하는 것도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당은 확고한 두 가지 지위가 있다. 대통령과 정부와 함께하는 국정운영의 공동운명체다. 하지만 129명 여당 의원은 입법부의 일원으로서 대통령과 정부의 잘못된 점에 대해서는 비판하고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책무도 있다. 협조와 견제를 조화롭게 하는 것이 여당 당 대표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상시공천제를 공약했는데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개개인이 헌법기관이자 막중한 권한이 있는 국회의원 후보를 등록 마감 하루 전에 선출하는 이런 행태가 졸속공천과 공천 후유증을 낳게 하고 있다. 상시공천제는 4년 내내 각 분야의 전문가를 발탁하고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공심위를 구성, 4년 내내 검증하는 것이다. 발탁된 인사의 전문성을 당에서 활용하고 공천을 미리 줘 지역구를 관리하게 되면 1석5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국회는 물론 국정의 최대 화두가 격차 해소다. 새누리당이 가져야 할 정책적 비전은 무엇인가.

“안보와 개방에 대해서는 확고한 의지를 견지할 것이다. 어젠다 2035, 올해 태어난 아이가 만 19세가 되는 2035년에 첫 투표권을 행사할 때 새누리당을 선택할 수 있도록 미래비전에 대해 철저한 준비를 할 것이다.”

―당 대표가 될 경우 대선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대선 후보를 슈퍼스타 K 방식으로 선출하는 것을 제안할 것이다. 당 내외 인사 10여 명으로 후보군을 만들어 3~5개월 동안 아주 치열한 정책 토론을 지역을 순회하며 벌이도록 할 것이다. 내년 4월부터 여론조사를 통해 한 명씩 탈락시키고 마지막 남은 2명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대에서 대결해 최종 후보로 결정하는 방식을 할 생각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로열티(충성도)가 높아 다른 계파를 포용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만약에 당 대표에 당선되면 해방 이래, 아니 헌정 이래 호남 출신 최초의 보수정당 당 대표가 될 것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새누리당은 명실상부한 전국정당, 집권여당이 될 것이다. 난 스스로 ‘무수저’라고 할 정도로 비주류, 비엘리트의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계파나 지역이나 세대, 계층을 완전히 초월하는 당 대표가 될 것이다.”

신선종 기자 hanu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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