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원료에 새로운 독성물질 함유 드러나

입력 2016. 7. 27. 13:16 수정 2016. 7. 2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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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정미 의원, SK케미컬 제조 원료에 ‘DCMIT’ 포함 확인
“합성 과정 부산물이지만 함량 높아 원료 주요물질인 셈”

애경이 만든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메이트와 이마트 가습기살균제의 원료 물질에 제조업체가 물질안전보건자료를 통해 알리지 않은 새로운 독성물질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습기 특위) 위원인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경 가습기메이트와 이마트 가습기살균제의 원료물질인 SKYBIO FG에 새로운 독성물질인 디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린(DCMIT)이 함유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SKYBIO FG의 제조사인 SK케미칼이 작성한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에는 SKYBIO FG에 독성물질이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린(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린(MIT)만 함유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 의원은 “앞서 확인된 독성물질 DDAC에 이번에 추가 확인된 DCMIT를 포함하면 가습기 원료물질인 SKYBIO FG에 함유된 주요 독성물질은 4개가 된다”며 “SK케미칼이 작성한 물질안전보건자료를 신뢰할 수 없는만큼 가습기살균제 원료물질에 대한 성분 분석과 독성평가도 다시 하고 검찰은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SKYBIO FG에 DCMIT이 함유된 사실을 SK케미컬의 누리집의 한 웹페이지(www.skyvoice.net/200410/4cas/4cas4.asp)에서 확인했다. 이 페이지에서 SK케미컬은 “SKYBIO FG의 DCMIT의 함유량이 75ppm이어서 고객들의 불만이 많고 경쟁력이 떨어졌지만, DCMIT의 함유량을 10ppm 이하로 낮춰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홍보했다. 현재 이 페이지는 삭제된 상태다.

이 의원은 “SK케미칼이 홈페이지에서 DCMIT를 홍보하면서도 2012년 작성한 물질안전보건자료에 DCMIT를 표기하지 않은 것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볼 수 있다. 또 이 홈페이지를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논의가 시작되던 6월 중순 삭제한 경위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실이 저장해 둔 웹페이지를 보면 DCMIT은 SK케미칼이 SKYBIO FG에 직접 추가한 물질이 아니라 원료 합성 공정에서 생성되는 부산물로 돼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DCMIT가 MIT와 CMIT가 합성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부산물이지만, SKYBIO FG에서 새롭게 발견된 DCMIT 함유량(75ppm)은 원료 가운데 하나인 MIT의 함유량(30~40ppm)보다 많다. DCMIT는 적어도 가습기살균제 원료에서는 부산물이 아니라 주요물질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DCMIT는 국립환경과학원의 화학물질정보시스템(NCIS)에 올라 있지 않고 고용노동부 산하 안전보건공단이 관리하는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도 없어 독성값을 알 수 없지만, MIT와 CMIT의 합성과정에서 나오는 것이어서 MIT나 CMIT와 유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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