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토크①] 김병만 "언제까지 몸으로 웃길거냐고? 60살까지"

최보란 2016. 7. 2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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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쁜 별들을 위해 스포츠조선 기자들이 두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밀려드는 촬영 스케줄, 쏟아지는 행사로 눈코 뜰 새 없는 스타를 위해 직접 현장을 습격, 잠시나마 숨 돌릴 수 있는 안식처를 선사했습니다. 현장 분위기 속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스포츠조선의 '출장토크'. 이번 주인공은 '한국의 찰리 채플린' 김병만입니다.
출장토크 김병만 편
김병만은 출장토크 초대장을 받은 뒤 수심 4m 물속으로 들어가, 기자들에게 '한 번 잡아보라'며 장난스럽게 포즈를 취했습니다.
고양=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김겨울·최보란 기자] 래쉬가드와 수영복, 비치타월...

어디 휴가라도 가느냐고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장토크를 떠나는 기자들의 가방 속 준비물들입니다. 이번 출장지는 다름아닌 '수심 4m' 물 속이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물 속으로 내려가느냐, 하늘 위로 올라가느냐' 그것이 문제였습니다. 익스트림 코미디의 달인으로 돌아온 김병만을 타깃으로 정했거든요. 프리다이빙으로 바다 수심 27.9m까지 들어간데다, 스카이다이빙 483번의 낙하 기록을 지닌 김병만은 대부분의 시간을 물 속 아니면 하늘 위에서 보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나마 하늘보다는 물 속이 낫겠지 싶어, 수중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수작 스튜디오를 찾았습니다. 웹예능 '병만TV' 첫 생방송 촬영을 진행했던 곳인데, 이 곳에 김병만이 자주 출몰한다는 제보를 접했거든요. 래쉬가드는 기본, 초대장에 코팅까지 하며 철저하게 준비를 마친 뒤 김병만을 잡으러 나섰습니다.

운이 좋은걸까요? 도착하자마자 노란색 래쉬가드를 입은 김병만을 단 번에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그곳이 수심 4m 물 속이었다는게 함정. 김병만은 물 속 깊은 곳에서 마치 제 집 안방처럼 묘기를 부리며 스쿠버 다이빙 연습 중이었습니다. 기자들도 만반의 준비를 해 왔건만, 막상 눈으로 수심을 확인하니 들어갈 엄두가 나질 않더군요. 김병만을 코 앞에서 뻔히 보면서도 잡을 수 없으니 더 속이 탈 수 밖에요.

어쩔 줄 몰라 발만 동동 구르던 기자들 앞에 '병만TV' 패밀리 노우진, 추대엽, 샘 해밍턴이 나타났습니다. 병만 패밀리답게 4m 정도는 이들도 문제없다고 하네요. 아, 덕분에 살았습니다. 노우진과 추대엽이 들어가 팔을 한 쪽씩 잡고 끌고 나와준 덕에 '무사히' 김병만을 만날 수 있었죠. 이젠 '익스트림 출장토크'라고 불러주세요.

출장토크 김병만 편
'병만TV' 멤버인 노우진과 추대엽에게 잡혀 온 김명만.
마침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김병만의 모습이 인어왕자 같습니다. 정말 못하는게 뭘까 감탄만 나오는데요. 날 때부터 물에서 살았을 것 같은 그가 사실은 폐쇄공포증이 있어 처음엔 잠수를 두려워 했었다니, 반전입니다.

"사실 저 폐쇄공포증이 있었어요. 그래서 스쿠버 바이빙을 처음 했을 때는 더 못하겠다고 했죠. 근데 한 번 용기를 내 프리 다이빙을 했는데, 장비도 없이 바다 27.9m를 들어갔어요. 그러고나니 스쿠버 장비 다 하고 30m 들어가는 건 누워서 떡 먹기더군요. 그렇게 극복을 한거죠."

김병만은 현재 스쿠버 다이빙 오픈워터, 어드밴스드, 마스터, 프리 다이빙 레벨2를 비롯해 물과 관련한 자격증만 15개가 넘게 소유하고 있습니다. 스카이 다이빙의 경우는 더 놀랍습니다. 해외에서도 낙하할 수 있어야하므로 한국과 미국에서 라이센스 A, B, C를 모두 취득했죠. 이는 한국 연예인 중에서는 유일하다네요. 김병만은 17회만 더 낙하하면 500회를 채워 교관 자격의 라이센스D를 얻게 됩니다. 그 외에도 피겨, 보트, 대형운전, 굴삭기, 지게차, 공업배관 등의 자격증을 소유하고 있죠. 요즘은 승마까지 도전했다는데요, 내친김에 장제(말에 편자를 대는 일)에 대해서도 조금씩 공부하고 있답니다.

"방송을 위해 왜 이렇게까지 하냐고요? 아니요. 그 반대예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이왕이면 이걸 코미디로 승화시켜 볼까 하는거죠. 스카이 다이빙은 중독성이 있어요. 마약 같죠. 위험하지 않냐고요? 사고날 확률은 16만분의 1이예요. 벼락맞을 확률, 복권 당첨률 정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굉장히 안전해요. 물론 정신을 집중하고 항상 주의해야죠. 1000번 낙하한 선배라도 '안 무섭냐'고 물어보면 '무섭다'고 해요. 근데 '안 무서우면 이걸 왜 해?'라고 하더군요. 그 스릴을 즐기는 거예요. 순간에 집중해야하니 잡생각을 할 수가 없어요. 스쿠버 다이빙도 마찬가지죠. 그게 익스트림의 매력인거 같아요."

그런 김병만의 재주를 기존 TV 예능으로 다 만나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정글의 법칙'으로 많은 것들을 보여주긴 했지만 족장으로서 역할에도 한계가 있었죠. 김병만은 최근 예능인으로는 처음으로 네이버 V LIVE(V앱) 채널 '병만TV'를 오픈했습니다. '익스트림 코미디'를 표방하는 '병만TV'는 김병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온갖 장기와 노하우가 총망라되는,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스타일의 예능입니다.

"사실 '코미디' 라는 표현 보다는 그냥 '볼거리'라고 하고도 싶었어요. 코미디라고 하면 생기는 고정관념들이 있잖아요. 물 속에서 배 깎아 먹는 것을 보고 '저게 웃겨?' 라고 하는 사람도 있겠죠. 그런 사람은 아마 찰리 채플린이 와도 안 웃을 거예요. 이제는 코미디에 경계라는게 없는 것 같아요. 보는 사람이 대리만족을 느끼고 그러면서 스트레스가 풀리면, 저는 그것도 코미디라고 생각해요."

출장토크 김병만 편
물 속에서 출장토크 초대장을 읽고 있는 김병만, 코팅 해 오길 정말 잘 했네요.
김병만을 이야기할 때 버스터 키튼과 찰리 채플린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두 사람 모두 슬랩스틱의 전설이죠. 김병만은 이들을 롤모델 삼아 계속 달리고 있습니다. 그가 유독 이들을 존경하고, 또 슬랩스틱 코미디를 추구하는 이유는 뭘까요?

"사실 전 예능을 잘 못해요. 성격이 단순하고 고저가 심해서, 얘기를 재미있게 과장하질 못하죠. 연예인으로서 '끼'는 없는 거 같아요. 레크레이션적인 것보다는, 그냥 코미디가 좋아요. 무대와 객석 사이의 공간이 좋달까요. 관객과 소통은 하지만 의식하지는 않는거죠. 웃음을 강요하는 개그는 싫어요. 요즘은 대사를 치고 바로 다음 대사를 안 하고 '웃나, 안 웃나' 관객 반응부터 살피잖아요. 자세히 보면 개그맨들이 동료를 보는 게 아니라 객석을 보면서 대사를 해요. 저는 95년도에 연극 무대부터 시작 했거든요. 연극처럼 나와 상대와 관객이 삼각구도가 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또 그런 것을 추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슬랩스틱 코미디가 좋아졌고, 찰리 채플린도 다 찾아보게 됐죠. 선배들은 '언제까지 몸으로 웃길래? 액션으로 하는 코미디는 한계가 있어'라고들 했죠. 그때마다 저는 60살까지 할거라고 해요. 하하."

앞서 맛보기로 진행한 생방송에서는 물 속에서 배 깎아 먹기, 콜라 마시기 등을 보여줘 놀라움을 선사했습니다. 마스터 버전에서는 훨씬 다양한 아이템을 준비 중입니다. 더 높은 난이도 기술을 접목 시킨 수중콩트를 비롯해 하늘에서 양치하기, 목조주택 짓기 등등 익스트림 스포츠, 스턴트, 특수효과 등이 조화된 새로운 코미디가 대기 중입니다. '병만TV'는 변화화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춰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자 하는 김병만의 오랜 고민과 열정으로 탄생했다네요.

"웹예능은 어디든 갈 수 있고, 변화를 주기도 쉽잖아요. 더 리얼하고요. 언제 어디서나, 제가 서있는 자리가 무대가 되죠. 그게 '익스트림'이예요. 어떨 땐 갑자기 산에 가서 생방송을 하는거예요. 인터넷이 터지는 곳이면 어디든 가는거죠. 스카이 다이빙이든 산골짜기에 가재 잡으러 가든, 예측할 수 없거죠. 방송 길이 또한 짧아도 되도 길어도 되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니 자유롭죠. 개그맨이 설 무대가 자꾸 없어지는데, 예전부터 이렇게 후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코미디를 해 보고 싶었어요."

'병만TV' V LIVE 당시 또 놀라웠던 것은 외국인 시청자들의 관심이었습니다. 여러 외국어가 도배된 채티창은 김병만표 슬랩스틱이 언어를 넘어서는 코미디임을 입증했죠. 샘 해밍턴이 실시간으로 그런 반응을 확인하고 소통했고요, 글로벌 시청자들을 위해 영어 자막도 제공했습니다.

"미국에서 흑인 여자 보안 요원이 제 여권을 확인하더니 'You?' 라고 묻더라고요. 그러더니 다가와서 알아보고 같이 사진을 찍자는거예요. 스카이 다이빙 훈련 때문에 윈드터널을 타러 말레이시아 갔는데, 사람들이 꽤 알아보더군요. 패스트푸드점 갔더니 자기가 알바생이라 줄건 없지만 팬이라며 포테이토 서비스를 챙겨 주더라고요. 그런 것을 보고 뿌듯했어요. 언어는 달라도 통했다는 거잖아요. 그런데서 슬랩스틱을 하는 보람을 느끼죠."

출장토크 김병만 편
수심 4m 물 속에 드러누운 김병만과 기자들을 대신해 그를 끌어 올리는 노우진, 추대엽
김병만은 중국판 '개그콘서트'에서 '달인'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4년동안 고난이도 몸개그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김병만은 중국에서도 자신만의 장기를 살린 몸개그로 뜨거운 객석 반응을 이끌어냈죠. 물론 액션 코미디라고해서 쉬운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액션으로 소통해야하기에 더욱 철저한 계산과 준비가 필요하죠.

"'개그콘서트' 중국판에서 저한테 '달인' 좀 해 줄 수 있냐고 제안이 왔을 때 저는 쉽게 생각했어요. 근데 사회자 역할 수제자 역할 모두 중국인이고. 달인 역할만 와서 할 수 있냐고 하더라고요. 말도 안 통하는데, 저는 못 한다고 했죠. 근데 일주일 정도 생각해보니 제가 도망가는거 같더라고요. 기회가 왔는데 그냥 보내는 거잖아요. 그래서 2주일 동안 중국어 기본만 배워서 갔죠. '수박 흡입의 달인' 콩트를 짰는데 3개째 연달아 실패를 했어요. 그래서 짧은 중국어 실력으로 '나 수박 안 먹어'라고 했더니 빵 터졌어요. 중국에서 많이 알려진 쇼핑몰 노래도 하나 외워갔는데, 쇼 중간에 할 게 없어 애매할 때를 대비한 거죠. 혼자 무대 위를 돌아다니며 그 노래를 불렀더니 또 알아듣고 다들 웃더군요. 그런 식으로 몇 가지를 준비해서 애드리브가 없을 때 활용했는데 다행히 반응이 좋았어요."

이처럼 해외 에피소드들을 털어놓던 김병만은 갑자기 뭔가가 생각난 듯 샘과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생각날 때 바로 얘기해야한다'며 순식간에 '달인을 찾아 한국으로 온 외국 다큐 취재진'과 관련한 콩트 한 편이 뚝딱 완성됐습니다. 흥미로운 아이디어 회의를 엿듣다 보니 계속 웃음이 터져 인터뷰가 몇 번 씩이나 중단되기도 했죠.

"아이고, 미안해요. 원래 얘기하다 보면 자꾸 삼천포로 가요. 하하하. 저는 영화를 보거나 뉴스를 보더라도 원래 내용에 신경을 안 써요. 내 머릿속 상황으로 바꿔요. '저런 상황에서 이렇게 바꾸면 웃기겠다'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해요. 그러면 안 되는데, 상갓집에 가서도 혼자 웃음보가 터질 때도 있어요. 직업병인 거 같아요. 어디를 가더라도, 저걸 가지고 웃겨보자라는 생각을 먼저 하죠."

김병만
사진=이정열 뉴미디어팀 인턴기자
김병만이 몇 마디만 하면 찰떡같이 알아듣는 노우진, 추대엽, 샘 해밍턴의 호흡도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병만TV' 멤버들은 그야말로 의리로 뭉친 소수 정예. 김병만이 "노우진은 '개콘'때부터 함께 하면서 호흡은 잘 맞죠"라고 말하며 노우진을 바라보자, 노우진은 "같이 술마시면 코미디를 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어요. 인터넷으로 하는 예능은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만큼 준비 과정을 거쳐서 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해보자고 해서 같이 하게 됐죠"라고 '병만TV'를 함께 하게 된 배경을 덧붙였습니다.

추대엽은 개그맨 지망생 때인 2000년도 김병만과 한 옥탑방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김병만은 "저는 KBS, 대엽이는 MBC로 방송사 공채가 돼서 코미디를 같이 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옛날부터 같이 해보고 싶었죠"라고 소개했습니다. 추대엽은 "말하자면 제가 히든카드죠"라고 추임새를 넣어 웃음을 더했습니다.

또 노우진이 "샘 형은 외국인인데도 한국 코미디의 감을 잘 알아요"라고 말하자, 추대엽은 "샘 형이 와서 '병만TV'가 '익스트림 코미디'에서 '글로벌이 익스트림 코미디'가 됐죠"라고 받았습니다. 서로 칭찬이 오가는 훈훈한 분위기가 되려는 찰나, 추대엽은 "근데 샘 형한테 '이 단어가 영어로 뭐야?'라고 가끔 물으면 영어사전을 검색해요"라고 폭로해 분위기를 반전 시켰습니다. 샘은 "민병철 선생님한테 가서 좀 배우려고요"라고 진지하게 답해 기자들을 폭소케 했습니다.

이런 4인방의 호흡은 '병만TV'에 고스란히 반영됩니다. '병만TV' 생방송에서 김병만은 원래 방울토마토를 준비해 달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장난기 가득한 멤버들이 배를 준비해 온 거죠. 본래 코미디 무대에서는 갑자기 리허설 때 없던 돌발상황들이 더 즐거움을 주는 법이죠. 서로를 잘 알고 평소 장난을 많이 치는 사이이기에 가능한 애드리브입니다.

김병만은 인터뷰 하는 기자들 모습을 유심히 보다가도 갑자기 "혼자 아날로그를 고집하는 기자가 있다면 웃기겠다"라며 즉석 콩트를 선보여 기자들의 웃음보를 터지게 만들었습니다. 멤버들도 한 마디씩 아이디어를 보태고, 기자들도 신나서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보탰습니다. 듣고 있자니, 8월 찾아올 '병만TV' 마스터 버전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winter@sportschosun.com, ran613@, 사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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