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자 MLB리포트]MLB 트레이드 장은 열렸다

조회수 2016. 7. 27. 13: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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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프만 컵스 트레이드를 시작으로 크리스 세일, 앤드르 밀러, 웨이드 데이비스, 앤드루 캐시너, 제이 브루스 등 많은 스타들 소문 무성

이 투수는 2010년 MLB에 데뷔한 이래 100마일, 시속 161km의 강속구를 무려 1953번 던졌습니다. 100마일 이상 투구를 기록한 투수 랭킹 1위임은 물론이거니와 랭킹 2위부터 8위까지를 모두 합쳐도 이 선수보다 100마일+ 강속구 개수가 적습니다.

그리고 26일 무수한 소문 속에 결국 이 투수는 유니폼을 갈아입었습니다. 아롤디스 채프만(28)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우여곡절 끝에 신시내티에서 뉴욕 양키즈로 갔다가 이날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됐습니다. 108년만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을 꾸고 있는 컵스는 팀 최고 유망주인 유격수 글레이버 토레스를 비롯해 4명의 신예들을 내주고, 어쩌면 남은 반 시즌만 쓰고 떠날 수도 있는 이 강속구 마무리 투수를 영입했습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우리 속담처럼 다소 무리한 트레이드라도 단행하는 이유는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월드시리즈 우승 기회를 그만큼 단단히 하기 위한 투자입니다. 그리고 채프만의 이적은 이제 5일 남짓 남은 MLB 트레이드 장터의 문을 활짝 열어놓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컵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 시카고 언론과 만난 채프만은가정폭력 관련 모호한 대답으로 첫 만남부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컵스 SNS>

당장 토론토는 27일 새벽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외야수 멜빈 업턴 주니어(31)를 다시 ‘BJ’로 만들었습니다. 작년까지 B.J.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그가 ‘블루제이스(Blue Jays)’ 유니폼을 입게 된 것입니다. 토론토는 루키리그 투수 한셀 로드리게스만 내주고 업턴을 데려갔는데 알찬 트레이드로 평가받습니다. 

이제 블루제이스 타선은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호세 바트시타와 에드윈 엔카나시온, 툴로위츠키, 조시 도날드슨, 마이클 손더스에 올 시즌 25홈런-25도루를 노릴만한 상승세의 업턴까지 가세하게 됐습니다. 특히 업턴은 올해 1545만 달러의 잔여 연봉과 내년 1645만 달러 등 약 2200만 달러가 남았는데 그 중에 토론토는 500만 달러만 부담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조 라이벌인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업턴을 노린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었는데 상대 팀에 간접적인 타격을 줬을 뿐 아니라, 김현수의 자리가 위협받을 수도 있는 업턴이었기에 우리 팬들에게도 반가운 트레이드가 됐습니다. 마침 샌디에이고는 토론토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어 업턴은 곧바로 클럽하우스를 바꿔 사용하게 됐습니다.

볼티모어가 업턴 영입에 헛물을 켰듯이 채프만 쟁탈전에서 허탈해진 팀은 워싱턴 내셔널스입니다.

마이크 리조 워싱턴 단장은 눈을 돌려 새로운 타깃을 노리고 있는데 양키즈의 앤드루 밀러, 캔자스시티의 웨이드 데이비스, 화이트삭스의 데이빗 로벗슨 등의 이름이 나오고 있습니다. KC가 과연 데이비스를 내줄지 의문인 가운데 밀러를 놓고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쟁탈전을 벌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디언스는 AL 중부조 우승 전선을 공고히 하기 위해 밀러 영입이라는 강수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KC는 컵스가 양키즈에 내준 4명의 선수로도 데이비스를 트레이드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가 돌 정도입니다. 양키즈는 밀러 트레이드를 워싱턴과 얘기하며 선발 루카스 지오리토조 로스 등 당장 빅리그에서 뛸 수 있는 유망주들을 잔뜩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은 지오리토를 내줄 의사가 없기에 이 트레이드는 아직은 성사 불가능 쪽에 가깝습니다.

밀러나 데이비스의 트레이드 요구 대가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을 수준이라면 차선책으로 로벗슨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로벗슨은 약 3000만 달러 정도의 계약이 남아있어 트레이드 조건을 맞추기가 좀 용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로벗슨의 기록은 밀러나 데이비스에 분명히 떨어진다는 것. 

트레이드는 이렇게 물고 물리는 복잡한 현상의 연속입니다.

작년 이맘때 생각을 해보면 앞으로 며칠간 트레이드 시장은 대단히 활발해질 것은 분명합니다. 작년 7월 막판 팀을 옮긴 거물들은 데이빗 프라이스, 툴로위츠키, 세스페데스, 콜 해멀스 등으로 후반기 판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요즘 해멀스 급으로 눈길을 끄는 투수가 있으니 바로 크리스 세일(27)입니다. 

그것도 작년에 필라델피아에서 해멀스를 데려가며 후반기 대반전을 이뤄 AL 서부조 우승을 차지한 텍사스 레인저스가 가장 활발하게 세일 영입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세일은 이미 14승을 거두고 있는 강속구 좌완 선발로 5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두고 있는 리그 최상급의 능력자입니다. 그런 투수를 트레이드하는 바보 같은 짓을 화이트삭스가 할 것인지 의구심이 들 수도 있지만 팀과의 불협화음이 꽤 심각합니다. 지난 주말 1976년 올드 유니폼을 입고 뛰는 행사에 반대하던 세일은 당일 경기 전 자신의 저지는 물론 동료들의 저지까지 모두 찢어버리는 과격 행위를 했습니다. 결국 자신은 그날 경기도 못 뛰고 팀에서 5경기 출전 정지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의견이 강하고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함이 없는 세일은 지난 스프링캠프 기간 동료 애덤 라로시가 아들 출입문제로 돌연 은퇴 선언을 했을 때도 케니 윌리엄스 단장에게 클럽하우스에 들어오지도 말라고 고함을 치기도 해 구설수가 있었습니다.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는 좌완 에이스 크리스 세일입니다. 과연 화이트삭스가 트레이드를 할지, 그렇다면 어떤 조건에 어느 팀으로 갈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화이트삭스 SNS>



올해 와일드카드도 요원해 보이는 화이트삭스는 안 그래도 팜(farm)이 약합니다. 

장기적으로 세일을 중심으로 로테이션을 끌고 갈 것인지를 심사숙고해 만약 색깔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트레이드를 감행할 수도 있습니다. 나이나 실력이나 향후 3년간 연봉 1300만 달러 이하의 계약이 남았다는 점 등 '마켓 밸류'가 아주 뛰어나기 때문에 반대급부로 얻을 수 있는 것도 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선발진이 부상으로 붕괴된 LA 다저스도 당연히 세일을 잡고 싶지만 입맛만 다시는 것이 화이트삭스의 요구를 채워줄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텍사스 레인저스는 다릅니다. 내야수 주릭슨 프로파, 조이 갈로, 우완 딜론 테이트 등을 내놓을 의사가 있습니다. 프로파는 부상에서 드디어 돌아왔고 갈로와 테이트는 MLB 전체에서 최상위 유망주들로 꼽힙니다. 해멀스와 돌아온 다르빗슈, 그리고 새롭게 세일이 가세하고 추신수가 작년 후반기 모습으로 돌아온다고 보면 최근 부진을 씻고 AL 서부조 2연패를 물론, 작년 포스트 시즌 초반 탈락의 한을 풀 수도 있습니다. (추신수는 최근 LA를 방문, 저명한 의사인 윌슨 왓킨스 박사에게 주사 치료를 받고 눈에 띄게 부상이 좋아졌습니다. 8월초 복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런데 가장 최근 소식으로는 다저스가 최고 유망주 투수 훌리오 우리아스(19)를 세일 영입에 내놓을 수 있다고 합니다. 눈길을 끄는 소문으로 다저스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크리스 세일 영입전에 가세할 수도 있습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사재기도 계속될 조짐입니다.

이미 드루 포메란즈와 브래드 지글러, 애런 힐, 마이클 마르티네스 등을 영입한 레드삭스는 볼티모어를 끌어내리고 토론토를 떨쳐내기 위해 트레이드 시장에 다시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레드삭스 레이더에 떠오르는 이름은 오클랜드 선발 투수 리치 힐(14경기 9승3패 2.25)과 구원 투수 라이언 매드슨(3승4패 21세이브 3.77)입니다. 전체 유망주 랭킹 14위의 3루수 라파엘 데버스(19)와 좌완 에두아도 로드리게스(31)를 내놓을 준비가 돼 있다는 소문입니다. 

포수 얀 고메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클리블랜드는 밀워키의 조너선 루크로이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선발 첸웨인이 팔꿈치를 다친 마이애미 말린스가 탬파베이의 제이크 오도리지에 눈독을 들인다는 소문이 있고, 볼티모어는 샌디에이고 선발 앤드루 캐시너 영입에 꽤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샌디에이고는 업턴 주니어를 이미 트레이드했고 캐시너가 남았는데 현재 6개 팀 정도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캐시너는 긁히는 날에는 에이스급인데 올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기 때문에 큰 손실을 피하면서 얻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신시내티 외야수 제이 브루스도 결국은 트레이드될 것으로 보입니다. 23홈런에 NL 최다 77타점을 올리며 가치를 올리고 있는 브루스는 현재 4개 팀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이 최고치를 치게 될 MLB 트레이드 시장이 어떤 폭발적인 소식을 더 전하게 될지, 채프만 트레이드가 그 시작입니다.  



이 기사는 minkiza.com, ESPN.com, MLB.com, baseballreference.com, fangraphs baseball, Wikipedia, CBSSports.com,  등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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