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준의 e스포츠 엿보기] 이제는 미인계까지..점점 집요해지는 승부조작의 마수

입력 2016. 7. 27. 12:22 수정 2016. 7. 2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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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용준 기자] 다시 한 번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스포츠계가 술렁이고 있다. 창원지검 특수부가 지난 21일 1차적으로 승부조작 사건의 실체를 공개했고, 자진신고를 통해 추가로 승부조작 가담자들이 드러났다. 

승부조작에서 e스포츠 역시 안전지대가 아니다. 스타2에서도 지난 1월 승부조작 사건이 다시 터진 바 있다. 최정상급 프로게이머였던 이승현이 창원지검에 체포된 바 있다. 심지어 승부조작으로 걸린 이들이 한 곳에 모여서 살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고, 실제로 그들은 현역 프로게이머들 숙소 근처에 버젓이 살고 있기까지 했다. 가담 사실이 밝혀지기 전 자신은 "하늘에 맹세코 조작을 한 적도 없고, 조작을 한 인간들은 쓰레기"라며 목소리를 높였던 사람 역시 틈나는 대로 프로게임단에 접근을 하려고 있다. 

지금까지 사례는 단순하게 브로커로 움직이고 있는 선배 프로게이머가 접근해서 조작 그룹을 통한 매수였지만 어린 프로게이머들의 심리를 이용한 신종 수법까지 등장해 충격을 전하고 있다. 바로 미인계다. 

통상적으로 프로게이머들은 팬들과 사랑을 '하면 안되는 행위'로 인식하고 있다. 일종의 불문율인 셈이다. 어렵게 시작하는 연애가 왜 불문율이라고 반문할 수 있지만 팬들과 사랑은 그만큼 힘들다. 연애를 시작하는 팬도 선수도 상황에 따라서 정말 연애가 연애가 아닌 지옥일 수 있다. 하루 종일 연습실에서 경기 준비에 몰두하는 선수도 힘들고, 그런 선수와 마음 편히 말 한 마디, 문자나 톡 한 마디 주고받기 힘든 팬 역시 마찬가지다. 때로는 연인이 연락 안되는 상황에서 흔들리고 힘들어하는 선수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피끓는 청춘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게이머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바로 연애라고 할 수 있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까지 분포한 많은 선수들이 로맨스를 꿈꾸고 있고, 드라마나 영화에서 하는 뜨거운 사랑을 갈구 하고 있다. 

최근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현장에서 승부조작을 목적으로 선수에 접근했던 일을 OSEN이 확인했다. 우승자 출신 선수에게 미모의 여성 팬이 접근했다는 것. 연예인 수준의 팬들에 당시 팀 스태프를 비롯한 여러 관계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끌었던 팬은 결국 선수와 만남을 시도했고, 선수는 팬의 호의에 편하게 술자리까지 만남을 가졌다. 

문제는 미모의 여성팬은 실제로 e스포츠에 대해서 전혀 알지도 못했고, 심지어 그 선수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 우연한 단순한 만남이었다라고 하기에는 좀 억지가 많지만 선수는 팬의 호의를 거절하지 못하고 팬미팅 이상의 자리로 나갔다. 상황이 여기까지 이면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정말 문제가 터졌다. 

우연을 가장해 남자 팬이 그 자리에 합석하게 됐고, 결국 술자리가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불법토토와 함께 승부조작에 대한 제의가 이어졌다. 제안을 들은 선수가 곧바로 자리를 박차고 나와 팀에 보고했고, 협회에서 까지 이 사실이 전해졌다. 다행스럽게 연루가 안되면서 사고가 터지지 않았지만 우려가 안 생길 수가 없는 지경이 됐다. 

승부조작은 프로스포츠에서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행위다. 그러나 창과 방패의 싸움처럼 선수와 팀에서만 버겁게 승부조작을 막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러가지 경우를 생각해 예방교육을 강화해야 하는 등 안전장치 마련이 더욱 시급해졌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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