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용호 "추가 핵실험, 미국 태도에 달려" 발언 속셈은

2016. 7. 2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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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핵실험을 대미 협상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김정은의 의중 반영 전문가 "당장 핵실험 않겠지만 향후 적당한 시기 강행 가능성" "8월 UFC 한미훈련 또는 미국 차기 정부 출범 초기 유력"
리용호 기자회견 (비엔티안=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26일 오후(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5차 핵실험을 대미 협상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김정은의 의중 반영

전문가 "당장 핵실험 않겠지만 향후 적당한 시기 강행 가능성"

"8월 UFC 한미훈련 또는 미국 차기 정부 출범 초기 유력"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라오스를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기자회견을 통해 "추가 핵실험은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에 달렸다"고 밝힘에 따라 그 속셈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 전문가들은 그의 발언을 추가 핵실험을 대미 협상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점을 노골화한 것이며, 당장 핵실험은 하지 않겠지만 미국의 대북정책이 변하지 않으면 이를 빌미로 적당한 시기에 5차 핵실험에 감행하겠다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리 외무상은 26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의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반도 비핵화는 하늘로 날아갔다"면서 "우리가 추가 핵실험을 하는가 마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 여하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북한이 '전승절'이라고 주장하는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27일) 63주년을 전후로 북한이 5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일단 리용호의 발언을 당분간 미국의 태도를 지켜보면서 핵실험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김정은의 의중이 실린 발언으로 해석했다.

27일 오전까지는 북한의 핵실험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북한이 추가 핵실험 카드를 계속 유효한 수단으로 남겨놓겠지만 정전협정일이 아닌 다음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라는 한국과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하면서 추가 핵실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면서 "이처럼 강경한 북한에 핵포기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리용호의 발언은) 미국에 굴복하지 않고 또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북한이 당장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에 쏠린 관심 (비엔티안=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26일 오후(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북한이 향후 5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예견되는 시기로는 다음 달로 예정된 대규모 한미연합 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이후 또는 내년 1월 출범하는 미국의 차기 정부의 초기 시점이 주로 거론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빠르면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이후가 될 가능성이 있고 이때가 아니라면 내년 1∼6월 사이 미국의 차기 행정부 초기가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우선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이 진행된다면 북한이 반발 차원에서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고 이외에도 북한은 남북 및 북·중 관계를 고려해 핵실험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며 "어쨌든 북한으로서는 추가 핵실험을 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북한이 특정한 때를 못 박지 않고 외교적 여건을 고려해가면서 끊임없이 시기를 저울질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성장 실장은 "미국의 북한에 대한 인권 압박이 거세지면 북한으로서는 핵실험에 나설 명분이 커지고 반대로 북·중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커지거나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지원 가능성이 있다면 북한은 핵실험 카드를 접을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보다 최근 들어 북·미관계보다 북·중 관계가 핵실험 여부에 더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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