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의 하프타임] 세계 축구를 움직이는 건 FIFA가 전부가 아니다

조회수 2016. 7. 27. 11:01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올해의 선수11에 관하여 - FIFPro를 아시나요?

2016시즌 올해의 선수11은 과연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선발할까?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날, 런던은 오랜만에 30도를 넘는 더위였습니다. 무더위를 뒤로 한 채 암스테르담으로 향한 이유는 FIFPro본사를 방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지난 4월 PFA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장에서 만나서 친분을 유지해 오던 FIFPro 스태프에게 오래전 부터 초대를 받았었는데 이제서야 방문하게 되었네요. 런던에서 홀로 비행기를 타고 그 곳으로 향하였습니다.

FIFPro는 축구팬들에게는 발롱도르 시상식에 FIFA와 함께 주최측으로 나와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단체가 설립된지 5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의 단체입니다. 가끔  언론에서도 이 단체에 관해 소개할 때면 발롱도르 시상식과 연관되어 쓴 내용들이 대부분입니다. 그저 발롱도르 올해의 선수11 시상식만 진행하는 단체는 아니겠지요. 그렇기에 FIFPro가 어떤 단체인지 궁금하였습니다. 

FIFPro는 암스테르담에서 근교 스키폴국제공항 근처의 후프도르프에 있습니다. 아담한 크기에 최신식의 건물로 만들어졋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2015 올해의 선수11’에 선정된 선수들의 사인 유니폼이 진열된 진열장이었습니다. 그 곳에서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인 앤드류씨를 만났습니다.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듣기로는 이 곳에 처음 방문한 한국 사람인 것 같네요. 

건물 내부로 들어가자 벽에 전시된 11개의 유니폼이 눈에 띄었습니다.

"2015 올해의 선수 11에 선발된 선수들의 사인 유니폼이야. 지난 1월에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함께 시상했어. 올해의 선수 11을 어디서 주관해서 어떤 방법으로 선발하는지 아니?" 라며 묻습니다. 그러면서 "발롱도르 수상자는 FIFA에서 주관하지만 올해의 선수11은 우리가 주관해."라며 FIFA와 자신들이 같이 서로 협력해서 일하지만 다른 단체임을 알려주었습니다.

앤드류의 친절한 설명에 "나는 발롱도르 시상식 때 올해의 선수11을 시상하는 FIFA와 함께 일하는 단체로만 알고 있었어. 이 곳에 오면서 정보를 찾아보기 전까지는….. 그리고,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나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FIFPro를 그 정도로만 알고 있었을거야. 하지만 발롱도르와 올해의 선수11에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을거야." 라고 말하며 FIFPro의 생소함과 이와는 반대로 올해의 선수11은 한국인에게도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올해의 선수11 선발 과정

올해의 선수11 선발에 대한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습니다. ‘어떻게 선발을 하는가?’는 질문에 "발롱도르는 FIFA에 가입된 211개 국가의 감독과 주장과 선정된 기자들이 3명씩을 투표해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3인이 최종후보에 선발되고 최다 득표자가 당일에 수상을 하는 방식이잖아. 올해의 선수11은 우리가 주관하기에 FIFPro에 가입된 나라의 선수협회에 속한 선수들이 각 포지션에 맞게 투표해서 선발하는 거야. 지난 시즌에는 26,500여명의 선수가 투표를 했어." 라며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선수들이 투표한 것을 우리 직원들이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기록해. 힘든 일이지……" 하며 미소를 짓는데 이렇게 고생하니까 알아달라는 뜻 같기도 하였어요.

"그렇다면 한 선수가 11명을 투표하는 거야?" 라고 묻자 "맞아. 기본적으로 4-3-3 시스템에 맞춰서 투표용지에 이름을 적어서 투표함에 넣어. 그렇기에 골키퍼는 1명, 디펜더는 4명(2명의 중앙수비와 2명의 윙백), 미드필더 3명, 포워드3명을 각 포지션에 맞게 다득표 순으로 뽑는거야. 참고로 세컨드팀도 뽑아." 라며 재차 대답을 하였습니다.


올해의 선수 투표 참가 자격은?

투표는 언제 하는지.. 누가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매년 10 -11월에 투표를 해. 대부분의 구단들이 함께 투표를 하고 인증샷이나 영상을 보내주기도 해. 축구선수 연합에 가입된 프로 축구선수는 다 할 수 있어. 다시 말하지만 FIFPro에 가입된 멤버들만 할 수 있어." 라며 시기와 더불어 프로선수라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멤버가 아니면 아무나 할 수 없다는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이 상은 오직 함께 뛰는 선수들에 의해서만 선발되어 수상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는 의미가 깊은 상이라고 생각해. 멤버로 가입되지 못한 나라의 선수들은 아무리 잘해도 선발될 수 없고, 또한 자신들이 투표조차 할 수도 없어. 안타까운 일이지." 라며 아쉬운 부분도 덧붙입니다.

저 역시도 아쉬웠습니다. 그의 아쉬운 마음이 전해짐과 동시에.. 이런 전 세계 축구선수들과 축구인들이 참가하는 이런 의미있는 이벤트에 우리나라 선수들이 참가할 수 없다는 사실에..  

"2005년에 올해의 선수11을 처음 만들었어. 그리고 2009년부터 FIFA에서 진행하는 올해의 선수상인 발롱도르와 연결해서 일하고 있어. 다시 말해서 발롱도르는 올해의 선수11에 속한 선수들 중에 선발되어야 하는 것이야. 이 후 우리는 FIFA와 협력해서 시상식 뿐만 아니라 선수들 권익에도 도움을 주고 있어." 라며 FIFA와의 관계와 발롱도르와 올해의 선수11이 어떻게 함께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합니다.

그러더니 건물을 구경하자고 합니다. 건물 외부는 유리로 만들어졌고 공간은 테라스식으로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대형 광고판에는 FIFPro에 가입된 선수들의 영상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었구요. 또한 미팅룸으로 들어가기 전에 건물 내부를 일일이 소개해 주었습니다. 한 쪽 벽에 걸려 있는 그림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작년이 FIFPro가 설립된지 50주년 되는 해였어. 그래서 50주년을 기념하고 축하해 주기 위해서 작년 3월 31일에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암스테르담에서 친선경기를 한거야. 그 때를 기념해서 그린 그림이야." 라며 그림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50년이 흘렀네. 5개 나라에서 시작한 것이 벌써 60개 국가가 동참하게 되었고, 6만5천의 멤버가 가입되었으며, 파리의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한 것이 이렇게 큰 건물에서 많은 스태프들이 일하게 되었으니까……" 라며 감회에 젖은 듯 하였습니다. 물론 자신이 50년동안 이 곳에서 일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마음이 드나봅니다.


FIFA와 함께, 최고 권위의 축구단체 FIFPro

FIFPro에 자세히 알기 전까지 이곳은 단순히 FIFA와 함께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11 선정을 함께 진행하는 단체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5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답니다. 60여개 국가가 함께 참여한다고 합니다. 6만 5천여명의 프로축구선수가 함께 한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세계 각국의 6만 5천여명의 프로축구선수가 가입된 이 곳은 어떤 목표를 향해 운영될까요?  

FIFPro.. 생소한 이름의 단체일지도 모릅니다. 어떤 일을 하는지도 정확히 모릅니다. 그렇지만 축구계에서 가장 큰 단체인 FIFA와 함께 최고 권위의 시상식을 주관하는 곳이 바로 FIFPro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FIFPro가 세계 축구를 위해 하는 역할과.. 우리 나라의 축구 환경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볼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