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이닝이터' 헥터, 돈이 아깝지 않다

입력 2016. 7. 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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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이선호 기자]"돈이 아깝지 않다".

KIA 헥터 노에시는 KBO리그 투수 가운데 170만 달러로 가장 몸값이 비싸다. 같은 170만 달러를 받은 한화 에스밀 로저스가 부상으로 퇴출되면서 단독 1위가 되었다. 그러면서도 에이스급 투구로 몸값 하나는 제대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도 훌륭하다. 

감독들이 외국인투수들에게 가장 원하는 것은 이닝이다. 부상없이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소화를 해주어야 마운드 운용이 편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헥터는 단연 특급이다. 19경기에서 133⅓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무려 6⅔이닝을 던진다. 최다이닝과 함께 리그 1위의 돋보이는 기록이다. 이런 추세라면 200이닝은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닝이터와 함께 눈에 띠는 지표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이다. 7이닝을 3자책점 이내로 막는 QS+가 10개로 리그 1위이다. 퀄리티스타트는 14개이다. 마운드에 오르면 7회까지 3실점 이내를 막는 투구를 많이 한다는 것이다. 최다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에 부하를 최대한 줄여주는 효자나 다름없다. 

헥터의 투구는 부드럽다. 힘 있는 직구를 주축으로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슬라이더, 체인지업에 커브를 자유자재로 던진다. 특히 이닝마다 위닝샷을 바꿔가며 상대의 노림수를 피한다. 마운드에서 좀처럼 흔들림이 없는 강인한 멘탈도 자랑한다. 무리없이 부드러우면서도 편안하게 던지는 투구폼은 젊은 투수들에게는 교본으로 통하고 있다. 

그는 외국인 투수 답지 않게 삼진이 적다. 맞춰잡는 영리한 투구를 하기 때문이다. 한국타자들이 빠른 볼에 강하고 커트 능력이 좋아졌기 때문에 웬만큼 제구나 구위가 되지 않는다면 외국인투수들이 살아남기 힘들다. 정글같은 한국야구판에서 부상없이 꿋꿋하게 이닝이터로 전진하고 있는 헥터에 대한 평가가 높은 이유이다. 

이런 추세라면 헥터는 2009년 아퀼리노 로페즈 이후 팀내 외국인 최다승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로페즈는 14승을 따냈고 한국시리즈에서 2승 1홀드를 거두고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KIA 외국인 투수가 14승에 도달한 경우는 없다. 가히 로페즈의 뒤를 쫓고 있는 진격의 헥터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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