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IS 성당 테러범은 19세 소년.. 잔혹 행각에 시민들 충격

김정원 2016. 7. 2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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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만8,000명 소도시 습격에 프랑스 경악
26일 프랑스 성당 테러 용의자로 지목된 아델 케르미슈. 출처: 아델 케르미슈 페이스북

26일(현지시간) 아침 프랑스 북부 루앙시 인근 생테티엔 뒤 루브래 성당에 들어가 미사를 집전하던 신부를 살해한 범인 중 1명이 올해 19세인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조직원으로 확인됐다. 테러 당시 정황이 자세하게 밝혀지면서 스무 살이 채 되지 않은 소년의 잔혹한 행각에 프랑스 전역에 충격과 공포가 들이닥쳤다.

프랑수아 몰랭스 파리 검사장은 테러범 2명 중 1명이 아델 케르미슈로 올해 열아홉 살이며 두 차례 시리아로 들어가려다 적발돼 전자팔찌로 감시를 받고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형과 사촌의 신분증으로 시리아 입국을 시도하다 독일, 터키에서 체포돼 송환된 케르미슈는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4시간 동안 외출을 허용 받으면서 전자팔찌가 비활성화된 상태였다고 파리 검찰은 설명했다.

테러범들은 오전 9시43분쯤 성당에 침입해 자크 하멜(86) 신부 등 5명을 인질로 잡고 위협하다 하멜 신부의 목을 흉기로 그어 살해했다. 이들은 하멜 신부를 강제로 무릎 꿇리고 제단에 올라가 아랍어로 설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질로 잡혔던 다니엘르 수녀는 프랑스 라디오 방송 RMC에 “그들이 신부님을 강제로 무릎 꿇도록 했고 신부님이 방어하는 순간 비극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다니엘르 수녀는 “테러범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는데 제단 주변에서 아랍어로 설교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범행 후 성당을 빠져 나온 이들은 먼저 빠져 나온 수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사살됐다.

케르미슈 일행의 잔악한 테러 범행은 프랑스 전역을 충격의 도가니에 몰아넣었다. 특히 생테티엔 뒤 루브래는 인구 2만8,000여명이 사는 조용한 소도시로, 프랑스의 평범한 일상을 침투했다는 데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26일 오후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위베르 윌프랑 생테티엔 뒤 루브래 시장은 눈물을 가득 머금은 채 “야만적인 테러에 신부가 목숨을 잃고 신도 한 명이 크게 다쳤다. 그렇지만 우리는 함께 한다”며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멜 신부에 대한 추모 물결은 전국으로 확산돼 26일 저녁에는 리옹의 생장 성당, 27일 오전에는 파리 노트르담 성당 등 이틀에 걸쳐 프랑스 전국 성당에서는 추모식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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