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KCM 그리고 대표 강창모 사이 [인터뷰]

김예나 2016. 7. 27. 07: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V리포트=김예나 기자] 근육질 몸매, 강렬한 수염, 마초 느낌이 가득하다. 그러나 그 사이로 미성이 애절하게 쏟아진다. 부르는 노래마다 어찌나 슬픈지. 이 남자 사랑만큼은 상남자가 아닌, 소녀감성이 물씬 풍긴다. 본명 강창모 대신 별명 김치맨으로 불리는 가수 KCM이 그렇다.

◆ KCM, 군대 그리고 5년의 공백

5년의 공백을 가졌다. 군복무 기간이라도 해도 너무 길다. 그 사이 KCM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연예 활동이 아닌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었던 걸까. 아니면 적정한 컴백 시기를 보고 있던 걸까. 결과적으로 둘 다 맞다. KCM은 외삼촌 일을 도와 사업체를 차렸고, 꾸준히 앨범을 작업하며 컴백 준비를 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지냈어요. 대외적으로 쉬는 시간이었지만, 일본에서 공연도 두 번씩 했어요. 그 와중에 ‘복면가왕’에도 나갔어요. 재미있는 경험이었죠. 가면을 쓰고 노래를 한다는 게 신기했어요. 정말 나를 모르게, 나라는 사람과 별개로 내 노래만 들어주는 거니까요.”

‘복면가왕’ 출연 전 KCM은 노래 부를 때 마다 미간에 인상을 쓰고, 손 제스처에 대한 스트레스가 컸다. 그러나 복면 뒤에 가려진 KCM은 편하게 노래할 수 있었다. 그 어느 것도 의식하지 않은 채 마음껏 무대를 꾸몄다.

“이번에는 춤까지 췄어요. 물론 탈락했지만, 가장 저다운 무대였죠. ‘복면가왕’ 출연 후 바로 컴백할 거란 얘기가 있었어요. 하지만 그건 아니었거든요. 스스로 준비가 다 되면 앨범을 내고 싶었죠. 제 나름대로 됐다고 생각한 후 앨범을 내게 된 거예요.”

◆ KCM, ‘제2의 뽀로로’ 꿈꾸는 대표

KCM은 군 입대, 그리고 제대 후 기간을 따로 공백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군 전역 후에는 사업에 매진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고. 일단 세운 목표를 어느 정도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맡은 일에 매진했다. 쉬는 날에는 가수 컴백을 위해 틈틈이 준비하기도 했다. KCM의 본업은 가수니까.

“이번 사업은 제 외삼촌께서 예전부터 함께 하자고 했던 일이에요. 아예 맨땅에 헤딩한 건 아니죠. 일종의 가족 사업이죠.(웃음) 현재는 제지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앞으로 덩치가 계속 커질 거예요. 제품 캐릭터도 직접 개발하고, 이를 확장시켜서 아동 뮤지컬도 만들 계획이거든요. 제 아이템으로 사업이 커져가는 걸 보니까 뿌듯해요. 정직하게 경영하기 때문에 걱정 없어요. 뭐든 투명하게 할 겁니다.”

KCM은 회사를 이끌어가는 CEO지만, 동시에 가수다. 쉬는 날에도 할 일이 많다. 평소 잠이 적은 편이라 다행이라 여긴다. 대신 영양제는 꼬박꼬박 챙겨먹는다. 가수 KCM일 때는 매일 오전 9시 출근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충분히 가능하다.

“좋은 일들이 계속 겹쳐서 기분이 좋아요. 제 사업을 굳이 숨길 필요 없잖아요. 사업과 활동을 병행할 거예요. 제가 가수 데뷔 전부터 워낙 다양한 일을 해봐서 이런 생활이 그리 어렵지만 않아요. 인생 그래프 굴곡이 심했다고 할까요. ‘제2의 뽀로로’를 꿈꾸며 캐릭터를 활용한 사업 확대를 진행 중이에요. 큰 욕심을 부리기보다, 좋은 인재들을 만나 다 같이 잘살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 KCM, 본질은 멋진 선배 가수

5년 만에 내놓은 신곡 ‘오랜나무’는 짝사랑을 소재로 만들었다. 하지만 해석은 다를 수 있다. 아직 사랑을 시작하지 못한 이도, 이미 끝난 사랑을 붙들고 있는 이도 공감할 수 있는 가사다. 노래의 모티브는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다.

“저한테 누나 둘이 있다 보니 여자 감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헤어졌을 때 여자가 느끼는 기분 혹은 여자가 짝사랑하는 과정을 다른 남자보다는 잘 알거예요. 집에서 누나들의 사랑과 이별을 지켜봤잖아요.(웃음) 전 개인적으로 우직하게 사랑하는 스타일이죠. 현재 연애요? 바빠서 지금 당장 만날 수 없어요. 하지만 또 모르죠. 이러다 갑자기 결혼 발표라도 할지 하하하”

KCM은 ‘오랜나무’를 시작으로 본격 컴백을 준비 중이다. 다음 앨범은 정규 형태가 될 예정. 지금까지 받아놓은 곡들이 많은 상태다. 일단 목표는 연말 안에 정규 앨범을 내려고 한단다.

“틈틈이 작업하고 있어요. 제 욕심은 공연도 하고 싶어요. 앨범 계획은 연말이지만, 내년 3월은 넘기고 싶지 않아요. 아무래도 노래 감성 자체가 추운 겨울과 어울리거든요.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음악 예능 프로그램도 많이 하고 싶어요.”

승승장구하는 사업이지만, KCM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동시에 자꾸 늦춰지는 컴백 탓에 고민도 생겼다. 그 와중에 대중에게 잊히는 가수는 KCM에게 상처였다. 그래서 더 부지런히 살자는 목표를 놓을 수 없었다.

“자꾸 잊히는 것에 대한 서운함은 있었죠. 하지만 제 본질은 음악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언제든지 다시 하면 된다는 마음을 먹었어요. 되게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어요. 바른 청년으로 살고 싶죠. 가수로서 히트곡 욕심은 당연하잖아요. 앞으로 큰 사랑을 또 받고 싶어요. 제 나이가 있다 보니, 아이돌 가수처럼 될 수 없더라고 무대에는 많이 서고 싶죠. 후배들에게 뭔가 보여줄 수 있는 멋진 선배 KCM이 되겠습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세번걸이엔터테인먼트

Copyright © TV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