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전대 '비박 단일 vs 친박 다자'대결구도 되나

김지은 2016. 7. 27.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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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정병국 주호영 “공동 행동”

홍문종 김문수 출마 움직임에 대응

2주 앞으로 다가온 새누리당 8ㆍ9 전당대회에서 ‘단일화’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비박계의 물밑 움직임이 빨라 ‘비박 단일’ vs ‘친박 다자’의 구도로 전대가 치러지리란 관측이 나온다.

단일화 논의가 눈에 띄게 이뤄지는 쪽은 비박계다. 친박 대표 후보로 홍문종 의원의 출마가 점쳐지는 데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까지 고심 중이라고 전해지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여권에선 김 전 지사가 청와대의 권유를 받았다거나 친박계의 지원을 약속 받았다는 설까지 나돌고 있다. 김용태 의원은 26일 “친박 패권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한 비박계 후보 단일화의 당위와 명분은 살아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과 정병국 주호영 의원은 25일 긴급 회동을 하고 “혁신의 흐름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난다”며 “혁신의 흐름을 관철하기 위해 공동으로 뜻을 모으고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공동 행동의 의미는) 세 사람이 하나로 뭉칠 수도 있다는 뜻”이라며 “(김 전 지사는) 단일화 논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청와대 지원 의혹’이 퍼지자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이례적으로 언론에 입장문을 배포해 부인했다. 김 수석은 “괴이한 소문”이라는 표현을 쓰며 “청와대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 전 지사의 출마 관련 사항은 신문을 보고 알았고 이후 약 6개월 만에 연결된 통화에서도 김 전 지사가 출마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묻길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모양이 좋지 않다’고 약간 부정적인 생각을 말씀 드린 것이 전부”라고 덧붙였다.

비박계와 달리 친박계 주자들은 아직까지 단일화와는 선을 긋고 있다. 범친박계 이주영 의원은 진작 “단일화는 반혁신”이라고 못박았고, ‘원조친박’ 한선교 의원도 “단일화는 없다”는 태도다. 한 의원은 최근 홍문종 의원이 자신과 만나 연대 여부를 논의했다고 알려진 데 대해서도 “우연히 목욕탕에서 만나 얘기를 나눴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서청원 의원이 ‘초대장’까지 발송하며 마련한 27일 친박계 만찬 회동도 주목된다. 서 의원 측은 “최종 출마 의사를 접었지만, 자신에게 당권 도전을 권유했던 의원들에게 밥을 사는 자리”라고 설명했지만 당내 시각은 다르다. 의원 50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 회동에서 사실상 ‘친박 인증 후보’를 정리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새누리당 전대 당 대표 후보 등록은 29일까지이며, 후보가 7명 이상일 경우 여론조사를 통한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쳐 후보를 5명으로 압축하게 된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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