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성당도 테러에 당했다..IS '종교전쟁 구도' 전략인 듯

2016. 7. 26.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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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슬람 수호자' 자처..종교시설 첫 공격, 성직자 잔인하게 살해
테러가 벌어진 성당을 방문한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AP=연합뉴스자료사진]

IS '이슬람 수호자' 자처…종교시설 첫 공격, 성직자 잔인하게 살해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센 마리팀도(道)의 성당에서 벌어진 인질극은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한 첫 종교시설 대상 테러다.

IS는 근거지인 이라크, 시리아 등에선 다른 종교의 예배소나 시아파의 모스크같은 종교시설을 이단이라는 이유로 파괴한 적이 있지만 서방에서 타 종교의 성소를 직접 타격한 것은 전례가 없다.

프랑스 당국이 "IS의 테러"라고 공식 발표한 직후 IS의 연계매체 아마크통신이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배후를 주장한 것을 고려하면 테러범 2명이 직접 IS 수뇌부의 지령을 받았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그러나 직접 연관성을 떠나 IS가 그간 선동해 온 그대로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가 실제 실행에 옮겼다는 점에서 IS의 '사상적 침투'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IS는 그간 인터넷과 각종 선전물을 이용해 국제동맹군을 '십자군 동맹'이라고 일컬었다.

미국과 유럽이 주축이 된 IS 격퇴전을 종교 전쟁으로 몰아가려는 술책이다. 서방을 1천년전 십자군처럼 이슬람과 무슬림을 공격하는 세력으로 묶어 '중동 대 비중동'의 대결이 아닌 종교간 충돌을 유발하려는 것이다.

이런 구도라면 IS의 역할을 자신을 핍박받는 이슬람의 수호자로 치환해 국제적 지탄을 받는 비인권, 비인도적 범죄를 희석할 수 있다.

IS가 로마와 바티칸시티를 공격 표적 1순위로 상습적으로 지목하는 것도 '천주교와 기독교의 본산'이라는 이유에서다. 서방에서 소외당하는 무슬림에게 이슬람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IS의 이런 계략은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프랑스 성당 테러는 사상자가 다른 테러보다는 다행히 적지만 다른 테러와 다른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IS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테러는 총기 난사처럼 민간인을 무작위로 겨냥했지만 이번 테러는 분명히 서방의 종교를 특정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특히 테러범이 인질 중 성당의 신부를 흉기로 살해한 것은 서방의 종교를 노렸다는 의도가 명백하다.

이는 IS의 원리주의 사상 중 하나인 '타크피리즘'(이교도 심판)과도 일치한다.

결국 통제할 수 없는 IS의 극단성으로 만성적인 중동 테러조직과 서방 정부와 대립 속에서도 암묵적 '금기'였던 종교시설마저 테러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이번 테러로 대중이 많이 모이는 장소인 '소프트 타깃'뿐 아니라 성당이나 교회와 같은 종교시설을 겨냥한 모방 테러의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IS의 극단주의에 경도된 테러범은 이교도의 종교시설에 대한 공격은 그 무엇보다도 신성한 지하드(이슬람 성전)라고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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