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진형-홍성민, 혼란 수습한 승리의 숨은 주역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혼란을 수습한 박진형과 홍성민이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거듭났다.

롯데 자이언츠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12-10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최근 상승세를 이으며 5할 승률에 단 1승만을 남겨 놓게 됐다. 시즌 성적 44승 45패.

일찌감치 폭발한 타선 덕에 4회초 이미 스코어 10-1을 만든 롯데.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도 비교적 안정적 투구를 펼쳐 롯데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다. 그러나 너무 크게 벌어진 점수 탓이었을까. 레일리는 4회 3루타 1개와 2루타 2개를 포함해 5피안타 1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5회초 저스틴 맥스웰의 한국 무대 첫 홈런포에 스코어는 다시 11-5가 됐다. 레일리는 6점 차 리드 아래 승리투수 요건을 위해 5회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공은 여전히 가운데로 몰렸고 결국 정성훈에게 2점홈런을 허용했다. 10-1이었던 스코어가 순식간에 11-7이 돼버린 것.

박진형의 진가는 이 때 드러났다. 아직 4점 차의 리드가 유지됐지만 롯데는 5회 도중 레일리를 박진형과 교체했다. “박진형이 최근 불펜에서 잘해주고 있다. 윤길현에게 바톤을 넘겨주는 확실한 카드다”라는 조원우 감독의 의중이 드러난 투수교체였다.

박진형은 올라오자마자 선두타자 이형종을 삼진 처리했다. 이어 유강남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타격감이 좋은 오지환을 또 다시 삼진으로 막고 혼란을 수습했다. 6회 잠시 제구가 흔들리며 2사 만루를 자초한 박진형.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144km 직구를 이용해 정성훈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박진형이었다.

롯데의 2차 혼란은 11-7로 리드한 7회 찾아왔다. 필승조 윤길현이 ⅓이닝 2피안타 3실점으로 힘없이 무너진 것. 한 점차 추격을 허용한 롯데의 선택은 홍성민이었다. 홍성민은 최근 부진에 빠져 있는 루이스 히메네스를 140km 직구로 삼진 처리, 대혼란의 마침표를 찍었다. 화끈한 타격전 속에서도 불펜의 본분을 잊지 않은 두 선수의 호투가 빛났던 경기였다.

[박진형(좌)-홍성민(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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