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뇌질환 유발' 정황]"홈키파 제조사 헨켈도 가습기 살균제 판매..5년간 은폐"

유정인 기자 입력 2016. 7. 26. 22:07 수정 2016. 7. 2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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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생활화학용품 제조업체 ‘헨켈홈케어코리아’(헨켈)가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하고도 정부의 가습기 살균제 전수조사에서 누락된 뒤 이를 은폐해왔다는 주장이 26일 제기됐다. 헨켈은 판매된 가습기 살균제의 성분 공개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위의 새누리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홈키파·홈매트·컴배트·퍼실 등 생활화학제품을 제조하는 헨켈이 ‘홈키파 가습기 한번에 싹’(사진)이라는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판매했는데도 이를 은폐했다”고 밝혔다.

하 의원에 따르면 해당 가습기 살균제 제품은 2007년 이 회사의 생활용품 세정제 시리즈로 출시됐다. 하지만 2011년 11월 가습기 살균제 문제점이 알려질 당시 유통량이 적어 정부 전수조사는 비껴갔다.

헨켈은 2007~2011년 해당 제품을 제조·판매했지만, 이후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일파만파로 번질 때도 소비자들에게 제품 성분을 밝히거나 안전성을 해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헨켈 측은 이에 대해 “단종 제품이라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태 당시 자사가 제조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하 의원은 밝혔다. 제품 성분 공개 요구에는 “제품의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분실한 상태라 독성 성분이 들어 있었는지 여부도 알려줄 수 없다”며 사실상 거부했다고 전했다. ‘물질안전보건자료’는 화학물질에 대한 안전상·보건상의 기초자료로, 유해한 물리·화학적 특성, 유독성, 취급주의사항, 응급조치요령 등을 담는다.

하 의원은 “정부 전수조사에 걸리지 않자 제품 판매 사실조차 5년 동안 침묵하고 은폐해온 것은 국민 생명과 안전에 대한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을 내팽개친 매우 악의적인 태도”라며 “헨켈이 당당하다면 당장 성분 정보를 공개하고, 피해자 구제에도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별취재팀

김기범·이혜인·이혜리·이효상 기자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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