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아들 이번엔 잦은 외박 논란.. 복무기간 중 59일 사용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 우모(24) 상경이 ‘꽃보직’ 논란에 이어 ‘잦은 외박’ 논란에 휩싸였다. ‘힘 센 아버지’의 덕을 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서울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상철 서울청 차장실에서 운전요원으로 복무 중인 우 상경은 지난해 2월26일 입대한 뒤 이달 20일까지 총 511일의 복무기간 동안 59일을 외박했다. 전체 외박 일수만 복무기간의 11.5%로 8.6일에 한 번꼴이다. 외출도 85차례나 했다.
우 상경은 지난해 7월3일 업무 지원 형태로 정부서울청사 외곽경비대에서 서울청 운전요원으로 전보된 뒤 이달 20일까지 총 384일 중 외박일수가 50일이다. 지난해 4월15일∼7월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복무하는 동안 외박 일수는 9일이었다.
의경 복무 규정에 따르면 1년 평균 외박 일수는 49일이다. 외박은 △정기외박 △특박 △재량 특박으로 나뉘는데, 정기외박은 2개월마다 3박4일씩, 연간 총 24일을 나갈 수 있고 특박은 명절·하계·노동절 특박을 포함한 12일이다. 재량 특박의 경우 자대 배치 후 19개월간 총 20일 내에서 중대장 등 지휘관 재량으로 이뤄지는데 1년 평균 13일 정도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입대 후 4주간의 훈련소 생활과 2∼3주의 경찰학교 교육, 전입(자대배치) 후 한 달 동안은 모든 외박이 금지된다.
이에 따라 우 상경이 지금까지 복무기간 중 일경 때와 지난 주말부터 얻은 열흘의 정기휴가를 제외하고 외박을 나갈 수 있었던 기간은 13개월 정도다. 여기에다 우 상경이 지휘관 일정에 매이는 운전요원 신분임을 감안할 때 그의 외박 일수는 다른 의경들에 비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북경찰청에서 지난 4월 제대한 황모(21)씨는 “상경 계급치고 외박이 확실히 많다”며 “의경 사이에서 최고 보직으로 꼽히는 운전요원이 된 것도 모자라 외박까지 특혜를 받은 정황을 보니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청 관계자는 “다른 대원과 비교할 때 우 상경이 외박을 특별히 더 나간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경찰이 이번 의혹에 시종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는 점도 의구심을 더한다. 이상원 서울청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우 상경의 전임자나 우 상경과 함께 운전요원 후보에 오른 이들에 대한 조사 등 후보 추천과 선발 과정을 조사했느냐’는 질문에 “왜 그걸 하냐”며 “(우 상경이) 가장 유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차장도 “(담당자에 물어봐도) ‘당시 누가 추천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하더라”고 남 얘기하듯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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