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 기소했지만.. 롯데 수사 지지부진

입력 2016. 7. 26. 19:06 수정 2016. 7. 2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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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입점 로비 수사 일단락

롯데가의 맏딸인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롯데면세점 입점 등을 대가로 거액의 뒷돈을 챙기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정운호(51·구속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비리 사건에서 비롯한 신 이사장 관련 수사는 일단락됐지만 검찰이 수사 초기 오너 일가의 비자금 의혹을 전면에 내세운 롯데그룹 수사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26일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신 이사장을 구속기소했다. 또 신 이사장이 빼돌린 회삿돈(35억원) 환수를 위해 신 이사장 소유의 아파트와 토지를 대상으로 법원에 추징보전명령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 이사장은 2007년 2월부터 지난 5월까지 롯데백화점·면세점 입점과 관련해 총 35억3000만원의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유통업계 대모’로 불린 신 이사장은 실제로 일한 적도 없는 자신의 딸 3명을 이 회사 이사·감사로 등재한 후 급여 명목으로 총 35억6000만원을 빼돌리기도 했다.

이로써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 수사는 일단락됐지만 검찰은 롯데 수사의 주류인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선 아직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룹 총수는커녕 그룹 핵심인 정책본부 고위급 인사들의 소환조사도 아직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2013년 CJ그룹 비자금 수사에서 검찰이 수사 착수 35일 만에 이재현(56) 회장을 소환하고 기소까지 채 2개월도 걸리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검찰 안팎에선 ‘충분한 내사 없이 수사 초기부터 섣불리 그룹 전체와 오너 일가를 타깃으로 삼은 점이 수사 장기화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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