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과일주스'라 쓰고 '설탕덩어리'라 읽는다

김현주 2016. 7. 2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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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생과일주스 첨가당 과다섭취주의보"..천연주스로 '건강한 단 맛'만 섭취해야

해당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함

최근 부쩍 날씨가 더워지면서 생과일주스 전문점에서 주스를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저렴한 가격에 대용량 주스를 판매하는 저가 주스전문점들이 대거 등장, 주스를 소비하는 수요가 부쩍 늘었다. 하지만 생과일로 만든 주스라도 당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시는 도심 과일주스 판매점에서 과일과 얼음을 함께 갈아 판매하는 생과일주스 19개 제품을 구입해 당 함류량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생과일주스 한 컵당 평균 55g의 당을 함유하고 있어,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당 섭취 권고기준인 50g을 초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는 WHO의 하루 당 섭취 권고기준의 3.5배(179g)인 제품도 있어 섭취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과일과 얼음을 함께 갈아 만든 생과일주스의 당 함량이 높은 것은 주스에 설탕이나 액상과당, 시럽 등을 첨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과일주스의 천연과일 사용량을 높이고 첨가당을 적게 사용해 당 함량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소비자들이 주스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주스를 고를 때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서울시에서도 지적했듯 문제가 되는 것은 설탕이나 시럽 등의 첨가당으로, 과다 섭취시 당 중독 및 비만·성인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함

이와 달리 과일이나 곡물 등에 들어있는 천연당은 건강한 단 맛으로 청소년기 비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건강을 생각한다면 첨가당이 들어가지 않고 과일 고유의 천연당으로 단맛을 낸 천연주스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천연주스란 물이나 얼음 등 첨가물을 넣지 않고 살균 공정을 최소화하여 효소와 영양성분 손실이 거의 없이 만든 주스만을 말한다. 따라서 천연 과일을 사용했다고 해도 물이나 얼음과 같이 갈아 만든 경우 천연주스라고 볼 수 없다. 천연주스는 설탕이나 액상과당·시럽 등의 합성첨가물이 들어가지 않고 과일의 천연당만으로 단 맛을 냈기 때문에 일반 생과일주스에 비해 당 함유량이 현저히 낮다.

실제로 천연주스를 판매하는 강남의 한 주스전문점의 주스 한 컵(180g 기준)당 평균 당 함유량은 13.4g으로 WHO의 하루 당 섭취 권고기준(50g)의 27%,생과일주스 한 컵(442g 기준) 평균 당 함유량의 24%수준에 불과했다. 천연주스 4컵을 마셔도 서울시에서 지적한 생과일주스 1컵의 당 함류량보다 낮다는 얘기다. 특히 당 함유량이 낮은 방울토마토당근 천연주스의 경우 한 컵당 당 함유량이 3.24g으로 일반 생과일주스와 무려 16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밖에도 천연주스는 열이나 살균·압력 등 물리적 공정을 최소화하여 즉석에서 채소와 과일즙을 짜내므로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 성분인 효소가 살아있어 면역력 향상 및 노폐물 배출을 돕는다. 또한 물이나 얼음 등으로 영양이 희석되지 않아 식물영양소인 파이토케미컬과 비타민·미네랄 등 자연 그대로의 영양을 풍부하게 섭취하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

김민주 휴롬바이오식품연구소 팀장은 “최근 과일과 얼음을 함께 갈아 원재료의 함량을 낮추고 부족한 당도를 설탕이나 시럽 등 첨가당으로 보완한 대용량 생과일주스가 많이 판매되고 있다”며 “같은 주스라도 맛을 위해 과일과 얼음·합성첨가물로 만든 주스보다는 채소·과일만을 즉석에서 짜 효소와 영양소가 살아있는 천연주스를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인스타그램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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