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과일주스'라 쓰고 '설탕덩어리'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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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쩍 날씨가 더워지면서 생과일주스 전문점에서 주스를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저렴한 가격에 대용량 주스를 판매하는 저가 주스전문점들이 대거 등장, 주스를 소비하는 수요가 부쩍 늘었다. 하지만 생과일로 만든 주스라도 당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시는 도심 과일주스 판매점에서 과일과 얼음을 함께 갈아 판매하는 생과일주스 19개 제품을 구입해 당 함류량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생과일주스 한 컵당 평균 55g의 당을 함유하고 있어,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당 섭취 권고기준인 50g을 초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는 WHO의 하루 당 섭취 권고기준의 3.5배(179g)인 제품도 있어 섭취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과일과 얼음을 함께 갈아 만든 생과일주스의 당 함량이 높은 것은 주스에 설탕이나 액상과당, 시럽 등을 첨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과일주스의 천연과일 사용량을 높이고 첨가당을 적게 사용해 당 함량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소비자들이 주스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주스를 고를 때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서울시에서도 지적했듯 문제가 되는 것은 설탕이나 시럽 등의 첨가당으로, 과다 섭취시 당 중독 및 비만·성인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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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달리 과일이나 곡물 등에 들어있는 천연당은 건강한 단 맛으로 청소년기 비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건강을 생각한다면 첨가당이 들어가지 않고 과일 고유의 천연당으로 단맛을 낸 천연주스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천연주스란 물이나 얼음 등 첨가물을 넣지 않고 살균 공정을 최소화하여 효소와 영양성분 손실이 거의 없이 만든 주스만을 말한다. 따라서 천연 과일을 사용했다고 해도 물이나 얼음과 같이 갈아 만든 경우 천연주스라고 볼 수 없다. 천연주스는 설탕이나 액상과당·시럽 등의 합성첨가물이 들어가지 않고 과일의 천연당만으로 단 맛을 냈기 때문에 일반 생과일주스에 비해 당 함유량이 현저히 낮다.
실제로 천연주스를 판매하는 강남의 한 주스전문점의 주스 한 컵(180g 기준)당 평균 당 함유량은 13.4g으로 WHO의 하루 당 섭취 권고기준(50g)의 27%,생과일주스 한 컵(442g 기준) 평균 당 함유량의 24%수준에 불과했다. 천연주스 4컵을 마셔도 서울시에서 지적한 생과일주스 1컵의 당 함류량보다 낮다는 얘기다. 특히 당 함유량이 낮은 방울토마토당근 천연주스의 경우 한 컵당 당 함유량이 3.24g으로 일반 생과일주스와 무려 16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밖에도 천연주스는 열이나 살균·압력 등 물리적 공정을 최소화하여 즉석에서 채소와 과일즙을 짜내므로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 성분인 효소가 살아있어 면역력 향상 및 노폐물 배출을 돕는다. 또한 물이나 얼음 등으로 영양이 희석되지 않아 식물영양소인 파이토케미컬과 비타민·미네랄 등 자연 그대로의 영양을 풍부하게 섭취하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
김민주 휴롬바이오식품연구소 팀장은 “최근 과일과 얼음을 함께 갈아 원재료의 함량을 낮추고 부족한 당도를 설탕이나 시럽 등 첨가당으로 보완한 대용량 생과일주스가 많이 판매되고 있다”며 “같은 주스라도 맛을 위해 과일과 얼음·합성첨가물로 만든 주스보다는 채소·과일만을 즉석에서 짜 효소와 영양소가 살아있는 천연주스를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인스타그램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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