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낮아진 與 최고위원 선거..역할-위상 축소될라 우려 커져

이진혁 2016. 7. 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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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최고위원 분리선출중량감 떨어져 흥행저조 걱정

당대표·최고위원 분리선출
중량감 떨어져 흥행저조 걱정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선거가 상대적으로 흥행이 저조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과거 다선 중진의원들이 도전했던 양상과는 달리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서 선출하는 바람에 다소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당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고 핵심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대야 전선을 형성해야 하는 당의 최고의결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대에서 최고위원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경력이 과거보다 현저하게 낮아졌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7명(원외 및 청년 최고위원 4명 제외)의 선수는 평균 2.14선으로 재선 수준이다. 이중 강석호, 조원진 의원이 3선으로 가장 많고 여성 최고위원에 출마하는 최연혜 의원은 비례대표 초선이다.

지난 2014년 5선인 김무성 전 대표를 필두로 7선 서청원, 6선의 이인제, 재선 김태호·김을동 전 의원에 비하면 다소 '중량감'이 낮다는 평가다.

이번 전대는 대선을 위해 권한이 집중된 지도부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분리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했다. 이로 인해 당의 핵심 현안과 기조를 결정하는 최고위원에 중진 의원의 도전이 없어 '약체 최고위'로 전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표 선거에 비해 흥행이 저조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고위원에 도전한 한 재선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람들이 최고위원 선거를 2부리그라고 하니 중진 의원들이 체면 때문에 못 나오지 않겠냐"고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한 국회 관계자는 "솔직히 평균 재선 의원들이 당의 최고의결기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최고위원의 막강한 권한에 비해 경험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최고위원은 여전히 당의 거의 모든 안건의 의결권을 갖고 있어 위상이나 역할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치다.

여당 한 보좌진은 "최고위원은 당내 사정을 잘 알고 당원들의 입장을 조율할 수 있는 풍부한 의정경험을 소유한 인사가 맞춤이다"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과거 당 지도부를 보면 당 지도부 내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끼리 서로 견제하는 기능이 있었다"면서 "중량감이 떨어지는 후보들의 난립으로 최고위원회의의 위상이 축소될 우려도 없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이광재 사무총장은 "당내 중진이 빠진 당 지도부는 자연스럽게 '관리형 지도부'가 될 수 있다"며 "지도부가 책임 있게 결정을 못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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