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가는 왜 '강의'에 빠졌나
학원가의 '스타 강사' 설민석은 이 책 외에도 종합 5위(교보문고), 10위(예스24)에 올라 있는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까지 저서 2권을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안착시켰다.
서점가가 '강의'에 빠졌다. 설민석 열풍만이 아니다. 또 다른 스타 강사의 책인 '전한길 한국사 합격생 필기노트'도 10위권에 올라 있고, 강의를 묶은 책인 박웅현의 '다시, 책은 도끼다'도 20위권에 올라 있다. 지난해 강의형 책 열풍의 진앙지였던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도 여전히 10위권에서 순항 중이다.
지난해 구어체로 풀어 쓴 책들의 인기가 거세게 불었다. 부동의 1위였던 '미움받을 용기'는 대화체로 쓴 책이었고, '지대넓얕'은 1·2권이 동반 순항한 데 이어 속편 겪인 '시민의 교양'도 히트했다. 올해엔 한발 더 나아가 소위 '말발'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스타 강사'들이 출판계 전면으로 나섰다. 설민석과 최진기의 인문학 시리즈가 대표 주자다. 고3 수험생 시절부터 EBS 강의와 스타 강사들의 '인강(인터넷 강의)'을 보며 공부한 2030세대가 '학원 강의식' 저술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입말'의 재미가 인기의 비결이다. 설민석의 책에는 이런 문구가 적혔다. '예능보다 재미있는 한국사.'
스타 강사들이 인문서 시장을 장악한 현상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박정남 교보문고 MD는 "인문교양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커졌는데, 지적 욕구에 비해 깊이 있게 공부할 시간이 부족한 독자층을 대상으로 족집게 강의식 책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상대적으로 깊이 있는 교양서의 판매는 여전히 부진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창비는 지난 15일 강만길 유시민 진중권 정혜신 등 인문 스타 저자들의 강연을 기획해 이들의 강연을 '공부의 시대'라는 시리즈로 묶어 내기도 했다. 출간하자마자 2만부를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이뤄진 강연은 1000명 모집 강연에 1만명 넘는 신청이 몰렸다. 강연의 인기가 판매로 이어진 셈이다. 황혜숙 교양출판부장은 "강연을 찾은 계층은 남녀노소 등 다양했다. 인문학은 진입장벽이 높았는데, 강연과 쉽게 풀어쓴 저술은 그 문턱을 낮추는 계기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GS칼텍스배 프로기전] 세계를 아우르는 실력
- '인천상륙작전' 주연 이정재 "연기하는 내내 숙연해졌죠"
- SM, 하와이서 단합대회..이수만회장·엑소 등 총출동
- 한국 올림픽 선수단 본단, 27일 브라질 리우로 출국
- 김현수 메이저리그 복귀 '확정'..박병호는 여전히 불투명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감사의견 거절’ 속출…위기의 K바이오 [STOCK & BOND]
- “유영재가 언니 강제추행”…선우은숙, 이혼 결심한 결정적 계기(종합)[MK★이슈]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