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탈퇴하자"..'책임회피' 약관변경에 들끓는 여론

류정민 기자 2016. 7. 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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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숙해도 모자란 판인데'..1030만 정보유출 인지하고도 추진 SNS 통헤 가입한 회원 탈퇴하면 마일리지 등 일방적 소멸
인터파크가 SNS연동로그인을 시행하기전 개정한 이용약관. 회원 모집의 편리성만 취하고 책임은 회피하려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터파크는 당초 8월부터 SNS연동제를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1030만명 정보유출 사건으로 인한 비난 여론과 책임회피 논란이 일자 시행을 잠정 연기했다.© News1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역시 사과문은 그냥 보여주기 식이었나요? 이용해주니 고마운 줄 모르고 책임을 떠넘기네요."

인터파크가 최근 드러난 고객정보 유출 사건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정보 유출 위험성이 높은 소셜네트워크(SNS) 로그인 연동제를 추가로 시행하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SNS연동제는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는 반면 고객정보 노출 위험성이 큰 로그인 방식이다.

인터파크도 이 같은 위험성을 의식해서인지 SNS연동제 시행 이후 정보 유출이나 유실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손실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내용 중심으로 약관을 개정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오는 8월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던 SNS연동로그인 시행을 잠정 연기했다.

SNS연동로그인이란 번거로운 회원 정보 기입 과정을 생략하고 기존 SNS계정을 통해 해당 웹페이지에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인터파크는 페이스북, 네이버, 카카오계정을 통해 SNS간편로그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인터파크는 이 같은 SNS연동제 실시를 앞두고 개정된 약관을 오는 27일부터 적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터파크는 이날 부랴부랴 SNS연동로그인 도입 시점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인터파크는 홈페이지를 통해 "SNS간편로그인 서비스 도입 시점이 잠정적으로 연기됐다"며 "해당 약관의 시행일자와 SNS서비스 도입 시점 등은 내부적으로 재검토 후 안내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SNS연동제 시행을 위해 인터파크는 지난 20일 관련 약관을 개정했다. 이 시점은 인터파크가 회원 1030만명의 정보 유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시점이다.

개정 내용은 인터파크 외 SNS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관리소홀로 인한 피해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SNS를 통해 인터파크에 가입한 회원이 SNS탈퇴로 인터파크에서 연쇄적으로 탈퇴 처리될 경우 기존 마일리지나 각종 예매권도 모두 소멸되는 피해 등을 소비자가 감수해야 한다.

인터파크는 개정된 약관에 '회원은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 의무로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관리해야 하며 회원이 자동로그인, SNS연동로그인 등 아이디를 부주의하게 관리하거나 타인에게 양도 대여해 발생한 손해에 대해서는 회사는 어떤 책임도 부담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또 'SNS아이디를 통해 간편가입한 회원이 해당 SNS를 탈퇴해도 인터파크의 각종 마일리지 점수와 신용등급 혜택, 영화·공연·문화예매권 및 티키서비스 회원 서비스 등도 자동 소멸되고 복원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즉 SNS연동제로 인한 접근성 향상의 장점만 취하되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정보유출 등의 피해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뜻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SNS연동제를 도입한 티몬만 하더라도 한번 더 본인 인증을 거치는 작업을 통해 SNS를 탈퇴하더라도 본인 계정 적립금이나 쿠폰 등은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NS연동제는 접근성이 좋아 회원을 빠른 시일 내에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인터파크가 회원의 절반인 1030만명의 정보를 유출하는 등 문제가 거듭되는 상황에서 이를 도입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불신감을 키울 수 있고 다소 경솔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SNS연동제는 달리보면 회원 정보를 업체들이 공유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연동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관리상 문제 책임을 소비자에게만 전가하는 약관은 지나치게 회사 측에만 유리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여론은 들끓고 있다. 한 네티즌은 관련 기사에 댓글을 통해 "탈퇴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는데, 정말 양심이나 윤리따위 없는 기업"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름,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등 쉽게 바꾸지도 못하는 기본 정보를 털렸다"며 "사과만 하면 끝이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이번 SNS연동제 도입은 한 달 전부터 준비해왔지만 최근 정보유출 건이 터지며 책임을 회피만 하려 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시행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SNS를 통해 가입한 회원이 탈퇴 시 받는 불이익에 대해서도 개선된 내용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ryup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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