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업체로 도약 추진하는 '자이글' 이진희 대표
[한겨레] 적외선 그릴 ‘자이글’로 TV홈쇼핑에서 ‘대박’
창업 첫해 2009년 매출 4억원에서 2015년 1019억원으로 ‘승승장구’
9월 초 코스닥 등록 예정
“유통 경로를 다양화하고 외식사업에도 진출해 성장세를 지속시킬 겁니다.”
적외선 그릴 ‘자이글’로 텔레비전 홈쇼핑에서 ‘대박’을 터뜨린 이진희(45) ‘자이글’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생활가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이글’은 이 대표가 5년간 연구에 매달려 ‘역발상’으로 개발한 ‘상부 발열, 하부 복사열’ 방식의 그릴이다. 적외선 빛이 위에서 열을 가하고 여기서 생긴 복사열로 달궈진 하부 팬이 아래쪽에서 열을 가해 고기 등 식재료를 골고루 익혀준다. “아래쪽에서 고온으로 굽는 기존 제품과 달리 고기가 타지 않고 육즙 손실도 없어 맛있는데다, 냄새와 연기가 거의 없고 기름도 튀지 않는 점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고 이 대표는 소개했다.
‘자이글’은 홈앤쇼핑, 씨제이(CJ)오쇼핑, 현대홈쇼핑 등 국내 6개 텔레비전 홈쇼핑의 주방가전 부문 판매 1위를 여러 차례 하고, 일본 홈쇼핑에서도 주방가전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2009년 출시 뒤 국내외에서 총 230만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회사 설립 첫해인 2009년 매출 4억원에서 시작해 연평균 매출 성장률 162%라는 높은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매출 1019억원에 순이익 135억원으로, ‘벤처천억기업’에도 올랐다.
‘자이글’은 텔레비전 홈쇼핑 외에 유통 경로를 늘리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입점해 있는 전자랜드뿐 아니라 백화점, 하이마트 등과도 입점을 협의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식당용 그릴도 개발해 내년부터 판매에 나서고, 적외선 그릴로 고기를 구워 파는 체험형 레스토랑 사업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체험형 레스토랑의 경우 해외 바이어들에게 보여줄 쇼룸 구실을 겸할 수 있어요. 수출을 일본 시장 외에 중국·미국·유럽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중소기업이지만 연구·개발에 매진해 취득한 600여건의 기술특허도 이 회사의 큰 자산이다. 이 대표는 “회사 직원 70명 가운데 연구·개발 인력이 15명이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5%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자이글은 이런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생활가전 기업으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2014년부터 믹서기, 식품 건조기, 요구르트 제조기를 잇달아 내놨다. 최근 적외선 램프 등 3단계 공기청정 기술을 적용한 공기정화기와 여러 방향으로 회전이 가능한 에어 서큘레이터(선풍기)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하고 있다.
자이글은 도약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기업공개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4일 코스닥 상장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심사를 통과했다. 공모 규모는 1120억~1288억원이며, 주당 공모가는 2만~2만3000원, 거래시작일은 9월 초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4조원 규모의 국내 주방생활가전 시장이 아니라 400조원 규모의 세계 주방생활가전 시장”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 사진 자이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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