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노래 아닌 '몸 품평회'에 시청자 비난 봇물

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입력 2016. 7. 2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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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몸매왕 너무 잘 보고 있습니다"..제작진 사과·재발방지 요구
(사진=MBC '복면가왕' 방송 화면 갈무리)
MBC 음악 예능 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 출연자에 대한 몸 품평회로 시청자들의 커다란 비난을 사고 있다.

26일 오후 현재 복면가왕 홈페이지(www.imbc.com/broad/tv/ent/sundaynight/mask/cast) '시청자 의견' 란에는 프로그램에 대한 불쾌·실망감을 나타내며 제작진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 방송된 복면가왕에는 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지효가 '꼬마유령' 복면을 쓰고 출연했다. 문제는 꼬마유령에 대한 일부 연예인 판정단의 발언으로 인해 불거졌다.

이들은 복면을 쓴 지효에 대해 "아이가 있는 엄마 같다" "요즘 아이돌들은 체형 관리가 철저한데 거북목 증상이 있다" "승모근이 솟아올랐다" 등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날 방송 뒤 시청자들은 수십 건의 글을 올리며, 갈수록 '편견을 깬다'는 프로그램의 취지가 변질되고 있는 점을 꼬집었다.

아이디 'gh****'를 쓰는 시청자는 "복면가왕은 말 그대로 가왕을 목소리로 뽑는 건데 목소리보다 사람의 체형에 집중하는 것 같네요"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청자 'er****' 역시 "몸매로 사람을 그렇게 희롱하시다니요. 그 부분 상당히 불쾌했습니다. 차라리 편집을 해서 방송에 못 나가게 하시던지요"라고 질타했다.

'dn****' 는 '복면몸매왕 너무 잘 보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공식사과하고 패널들 갈아 엎을 거 아니면 타이틀을 그냥 복면몸매왕으로 바꿔서 진행하시죠"라고 비판했다.

'kj****'는 "차별 없애려고 복면을 쓰고 노래를 하는데 왜 항상 그렇게 몸매 같은 외적인 걸로 나이를 유추하는 건지"라며 "몸매로 나이를 유추할 때 항상 눈쌀 찌푸려지고 그랬는데, 와 정말 이번 방송은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지"라고 전했다.

"제가 이런 의견 처음 쓰는데 아무리 가면을 쓰고 노래 한다고 한들 몸매 평가를 하는 건 진짜 아닌 것 같습니다. 사과하시고 꼭 피드백 하셨으면 좋겠습니다"(jo****), "출연진들 외모 지적에 대해 심하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불만들이 터져나옵니다. 당연한 반응이라고 여깁니다"(se****), "복면가왕 말고 복면몸짱을 하시지 그래요. 매우실망입니다"(ph****) 등의 의견도 눈에 띈다.

시청자 'kg****'는 "외모와 상관 없이 노래만을 듣고 실력자를 찾는 프로그램 아니었나요. 취지를 모르는 분들이 왜 저기 앉아서 노래를 들으시는지 모르겠네요"라며 "출연자분들에게 패널들이 하는 외모에 대한 평가 발언들 사라졌으면 좋겠고 사과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요구했다.

[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jinu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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